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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내 절제불가능 말기간암 치료에 “새 길 열었다”

고대안암, 말기간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 국내 첫 도입

그동안 절제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서 첫 시도돼, 간암 환자들의 생존률과 삶의 질 향상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간암치료팀(영상의학과 김윤환, 조성범, 박상준 교수, 소화기내과 엄순호 교수, 핵의학과 최재걸 교수)이 호주 시드니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왕신창 교수와 함께 절제 불가능한 말기 간세포암 환자에게 간동맥색전술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국내 최초로 도입 시술이 이루어진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만 시행돼 온 치료법.

이 치료법은 지난 2006년 의료시설에 따라 복합형 치료형식, 용량 결정을 표준화 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발족한 국제기구인 ‘방사성 색전 밀봉선원요법 종양학 컨소시엄(REBOC)'의 합의에 기초해 절제 불가능한 간암에 대한 유망한 치료법 선택항목으로 격상되는 등 국제적으로 공증된 치료법 중에 하나이다.

이 시술방법은 기존 간동맥 색전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술되지만 간암 조직에 이르는 간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한 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사용하는 대신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Yttrium-90(이하 이트륨)’을 직접 도달케 하여 방사능으로 간암조직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조직의 원인, 크기, 위치, 수 등과 관계없이 간에 있는 악성종양에만 고용량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간조직에는 전혀 손상없이 악성종양조직만을 파괴하게 된다.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횟수도 기존 색전술 10회 이상에서 1-2회 치료에 국한되어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1시간내외 시술이 이루어지며 통증이 거의 없고 환자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기존 색전술 시술 때에는 광범위한 암조직에 열발생으로 인한 통증이 컸고 통상 최소 3-6일간 입원해야만 했다.

치료결과도 기존의 치료법보다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간암의 경우에는 생존율을 2배이상, 그리고 TTP(Time to Progressive Disease: 치료후 재발 혹은 새로운 병소가 생길 때까지 걸리는 시간)를 5배 이상 증가시켰고, 원발성 간암인 간세포암인 경우에도 생존을 9.4개월까지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04;88:78-85, 1998 Elsevier Science Int. J. Radiation Oncology Biol. Phys., Vol.40, No. 3, pp. 583~592)가 국제 저명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이 시술법은 2002년 미국 FDA와 2003년 유럽 EU를 비롯해 호주, 싱가포르, 대만, 홍콩, 뉴질랜드 등에서 전세계 약 8000여명의 간암환자에게 시행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KFDA)에서 정식 사용 허가를 득해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12월 10일과 12일 최초로 한국인 4명에 대해 이 시술법이 이루어졌으며, 공동연구팀으로 국내 유수의 9개 종합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서울대, 서울아산,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국립암센터, 원자력, 가톨릭 강남 성모, 부산대, 전남대병원)에 내년 상반기에 관련 시술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 최초 도입해 시술을 실시하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김윤환 교수는 “그동안 치료자체가 어려웠던 절제 불가능한 원발성, 전이성 간암환자들에게 기존 치료법보다 1-2회 치료만으로도 더 큰 치료효과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술법”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한국인들에게 특히 빈발하는 간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술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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