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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여의도성모, 암 다학제통합진료 실시

질환중심 다학제통합진료 통해 치료 성공률 제고 기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앞으로 암질환에 대해 다학제통합진료를 전면 실시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송석환) 이비인후과에서 14년 정도 진료를 받고 있는 민 모씨(남, 81)의 경우 지난 2001년 성문암으로 미세후두수술을 받고 연고지 관계로 타 대학병원에서 34차례 방사선 치료 받았다.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추적관리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 9월에 혈성가래를 주소로 다시 내원 했다.

진료 중 찍은 후두 내시경 소견 상 좌측 하인두에 종양 의심 소견이 보여 경부 단층촬영을 시행했고 그 결과 좌측 하인두와 식도 기시부까지 침범한 하인두 종양이 발견 되었다. 확진을 위해 전신마취 하에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였고 조직검사 결과 하인두암으로 확진을 받았다.

박 교수는 민 모씨가 고령인데다가 2001년 성문암으로 치료를 받은 상태이고, 하인두 암이 이미 식도입구와 후두 갑상연골과 윤상연골의 침범이 의심된 상태이므로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더구나 치료 해야 할 위치가 2001년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위치와 동일한 부위이고 환자가 최근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수술에 대해 회의적이어서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후 치료 방향을 잡기 위해 환자에게 다학제 통합진료를 권유하게 되었다.

병원은 9월 1일부터 다학제통합진료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대형 빔프로젝트와 전산시스템, 4~5명이상의 의사와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실을 마련했다.

9월 24일 오후 3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 혈액종양내과 우인숙 교수, 영상의학과 김지영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이현진 교수, 핵의학과 서예영 교수 등 5명의 의사와 이덕순 담당 간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료를 진행했다.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는 민 모씨의 통합진료 이유와 앞으로의 검사 및 치료계획 및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음을 제시하고 통합진료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통합진료 시행 전 박 교수는 “환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치료방법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법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법이 적절할 것으로 보이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의학과 김지영 교수는 CT 및 MRI 사진을 보여주며 “CT와 MRI 영상에서 좌측 하인두에 종양이 있으며 하인두 후벽과 좌측 갑상연골과 그 주변을 따라 침습하고 있고 종양은 아래쪽으로는 식도 기시부까지 침범하고 있으나 림프절 전이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핵의학과 서예영 교수는 PET CT 전신 촬영사진을 보여주며 “CT와 MRI에서 보셨던 하인두의 종괴에 방사성 동위원소의 강한 집적을 보이며 악성 종양에 합당한 소견이고, 이외 다른 부분에는 전이된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이현진 교수는 “2001년에 성문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이 후 13년이 지났으며 당시 항암약물동시요법을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단독요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병행해도 심각한 만성 부작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혈액종양내과 우인숙 교수는 “이 환자분과 같은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동안 매 주 1회의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면 종양의 크기를 많이 줄임으로써 종양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들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암의 재발율을 낮추고 생존기간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면서 ”하지만 81세의 고령인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삶의 질을 호전시키면서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완화요법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민 모씨는 보호자인 부인과 딸 2명과 함께 참석하여 여러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병의 진행속도를 감안하여 당일 입원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하기로 했다.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두경부암 다학제협진센터 팀장)는 “환자가 이곳저곳 옮겨다니지 않고 질환과 관련된 진료과 전문의들과 전문간호사들과 함께 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병에 대해 충분한 설명할 수 있다.”면서 “환자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자 의사들간의 협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있다”라고 밝혔다.

다학제 통합진료란 암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여러 임상과 4~5명의 전문의가 환자 대면진료로 의견을 동시에 제공하는 진료로서 여러 전문 진료과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을 도출하여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병기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여 환자 만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다.

병원 관계자는 “갑상선, 위, 대장, 간/췌담도, 기관지/폐, 유방암, 두경부, 림프종, 전이암 완화의료 등 총9개의 협진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자의 질환에 중점을 두어 관련 진료과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