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병원들의 센터·클리닉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대일산병원 양한융합뇌건강클리닉, 부산대병원 척추센터, 서울대병원 뇌하수체센터, 서울아산병원 타카야수 혈관염 통합진료 클리닉 등이 개설됐었다.
올해도 가천대 길병원 뇌건강센터, 계명대 동산의료원 통원수술센터, 대구파티마병원 당뇨안과센터, 서울아산병원 암환자 수면장애 클리닉 등(가나다 순)의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센터·클리닉의 개설은 26개 진료과에서 더 진보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각 병원들의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다학제 맞춤형 진료 제공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월14일 가천홀 및 본관 2층에 마련된 가천뇌건강센터에서 개소식을 개최했다. 가천뇌건강센터는 연구중심병원 TOP3에 선정된 가천대 길병원의 노하우가 집약된 뇌질환 전문 특성화 센터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04년 1000억원을 투자해 뇌과학연구원을 개소, 국내 최초 뇌지도를 발간하는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뇌과학연구원에는 현존하는 MRI 장비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7.0T MRI가 설치돼 있다. 과거 진단이 어려웠던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며 ‘뇌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가천뇌건강센터는 국민 보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치매를 포함해 뇌졸중, 파킨슨병,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한 뇌질환에 특화된 정밀검진부터 맞춤치료까지 모두 제공한다.
가천뇌건강센터 연병길 센터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뇌진료 분야 세계 최상위 수준의 뇌과학연구원과 연계한 임상의학, 중개연구를 통해 치매와 뇌질환에 특화된 아시아 뇌건강 허브 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통원수술센터’…입원-수술-퇴원, 당일·1박2일 원스톱
계명대 동산병원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수술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2월 1일 ‘통원수술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통원수술센터는 △낮병동을 운영하여 당일 입원, 수술, 퇴원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수술 전 준비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2박3일 입원 수술환자의 재원 기간을 1박2일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전담 코디네이터가 통원수술과 관련된 절차를 관리하면서 수술환자 유형에 맞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원수술센터는 특정 과에서만 이루어지는 낮병동 시스템을 점차 많은 과로 확대할 예정이며, 당일 수술 후 병실로 입원하는 환자에게도 통원수술센터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원수술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미리 수술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사전에 마치고 체계화된 병원 절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병원체류기간이 단축되고 가정과 직장으로의 복귀가 빨라져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큰 변화없이 유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입원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고 의료비 절감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통원수술센터는 환자에게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줄임으로써 입원생활에 대한 정신적,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고, 병원은 수술실 효율성을 높이고 병상부족문제를 최소화하여 모두에게 유익한 시스템” 이라고 말했다.
◆대구파티마, 전국 최초 당뇨안과센터…실명 예방 프로젝트 수행
대구파티마병원은 당뇨환자들의 건강한 눈을 지켜주기 위한 실망 예방 프로젝트로 지난 3월2일 당뇨안과센터를 개설·진료를 시작했다. 현재 내분비내과와 안과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 진료하는 병원은 드물게 존재하고 있지만, 내분비내과와 안과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진료를 행하면서 거기에 필요한 모든 의료장비를 구축한 경우는 대구파티마병원이 전국 최초이다.
대구파티마병원 당뇨안과센터는 내분비내과 당뇨 진료 후 안과진료를 위해 이동 및 재 접수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현재 대구지역에 제대로 구비되어있지 않은 첨단 장비 OPTOMAP 등을 도입하였다. 이는 대기 및 검사 시간을 최대로 단축하여 빠른 선별검사와 우선 치료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기존의 검사방식은 동공 확대를 위해 산동제를 20분마다 3차례 정도 넣어야 하고, 8시간가량 동공이 커진 상태를 유지해야 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대구파티마병원 당뇨안과센터 장지혜 과장은 “이번 당뇨안과센터 오픈을 통해 당뇨환자들의 눈과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 박진미 병원장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주고 또 신뢰 받는 대구파티마병원이 되기 위해 더욱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환자수면장애 클리닉…암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암 치료 과정 중 경험할 수 있는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면장애 클리닉 ‘암 환자 수면장애 클리닉’을 최근 오픈했다.
암 환자는 일반적인 수면장애 환자와 달리 암성통증, 메스꺼움 등 암 치료 과정 중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이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암 환자 수면장애 클리닉’은 암병원 내 다양한 진료과와의 연계를 통해 암 환자가 겪고 있는 수면장애의 주된 요인이 암 자체의 증상 때문인지,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암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한 것인지 등을 파악해 각각의 경우에 알맞은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암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면장애를 발생시키는 원인에 더해 암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힘든 암 치료 과정 중 겪게 되는 수면장애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