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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보다 이상반응 발생률 낮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여성에게서만 나타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이상반응 발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8일 의료진들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이상반응 발생률이 화이자의 백신에 비하면 1/4 수준이며, 이상반응이 발생하더라도 여성에서만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반응을 화이자의 백신과 비교하며 설명했다.



모더나의 코로나 mRNA 백신은 작년 12월 18일에 긴급사용승인을 허가받았고, 美 CDC에서 의료인과 장기요양원 입소자 대상으로 우선 접종이 권고됨에 따라 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2020년 12월 21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400만명 이상이 접종을 진행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수집한 결과 1266명(0.03%)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1266명 중 108명이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요구됐고, 이 중 실제 아나필락시스로 확인된 것은 10명이었다. 400만명 중 10명이라면 100만도즈 당 2.5명, 즉 40만건 당 한 건 정도의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이는 화이자의 백신이 10만명 당 1명 발생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김 교수는 “아나필릭시스 10명 중 9명은 알레르기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과거 병력이 있었고, 5명은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과거 병력이 있었다.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증상까지의 간격 중간값은 7.5분, 발생 시간은 접종 후 1~45분이지만 대부분 15분 이내로 확인됐다. 또한 10명 중 8명 추적 결과 모두 이상반응으로부터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고 했다.

또, “사망 사례는 없었으나 위 10명을 제외하고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 사례 중, 47명은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알레르기 반응이었고, 또 다른 47명은 알레르기가 아닌 이상반응이었다. 나머지 4명은 사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참고로, 알러지는 아니지만 긴장과 두려움 등의 환경에서 쓰러지거나 실신하는 사례도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400여만명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로 확인된 10명은 브라이튼 컬레보레이션 사례 정의에서 grade1~2, 또는 3 수준으로 확인됐고, 이들 모두는 여성이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도 이상반응이 발생한 접종자의 90%가 여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셈이다.

왜 여성 접종자에 대해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많은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김 교수는 ‘샴푸나 화장품 등에 포함된 PEG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이자의 백신이 그랬듯이 PEG는 중증 알레르기 내지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된다. PEG는 보통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장을 청소할 때 하제 역할을 담당하며 여성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물질이기도 하다.

한편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증세 시작 사이의 중앙값은 7.5분이었다. 9명은 15분 이내, 1명은 30분 이내로 확인됐고 이들은 모두 에피네프린을 주사해 처치했다.

김 교수는 “접종 15분 이내에 중증 알레르기반응∙아나필락시스 발생이 흔한 만큼 적어도 30분까지는 대기하며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또 10명 중 증세가 심했던 6명은 입원했으며, 나머지 4명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아나필락시스 10명 중 9명은 과거 알레르기 반응의 병력이 있었는데 6명은 약물, 2명은 조영제, 1명은 음식에 대한 반응이었다. 또 5명은 아나필락시스 경험 병력이 있었으며, 백신 접종 경험은 없었다.

이에 김 교수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화이자∙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때, 접종자가 과거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낙필락시스 발생 시 지역 편중은 없었고, 백신 룻트 번호는 다양했다. 때문에 특정한 지역이나 룻트 번호에 국한되지는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이외의 반응을 보인 나머지 43명은 접종 1~2일 내에 이상반응이 발현됐는데, 60%는 중증이 아닌 가려움, 발진, 목 따가움, 목 가려움, 가슴 답답, 숨쉬기 불편 등 보통의 증세였다. 연령 중앙값은 43세였고, 91%는 여성이었다. 접종 15분 내에 발생했고, 11명은 30분 이후에 발생했다. 그 중 26명은 음식이나 약물 등 알레르기 반응 병력이 있었다.

이처럼 김 교수는 “백신 접종 시 알레르기 병력을 음식이나 약물, 백신 등 철저하게 조사하는 것이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빨리 조치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교수가 제시한 표를 확인해보면 실제 이상반응이 발생했던 10명 모두 다 여성이고, 페니실린, 조영제 등의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었다.

보통 호흡곤란, 두통, 부종, 오심, 입 부음, 발진, 두드러기 등은 아나필락시스 사인으로, 이런 증상 또는 징후가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감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10명 모두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았고, 브라이튼 분류를 통해 보면 대부분 grade1, 2였고 한 명이 grade3이었다. 거의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나필락시스 10명과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알레르기 반응 43명을 비교했는데, 연령은 47세와 43세,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아나필락시스가 100%, 비아나필락시스가 91%였다.

대부분 15분 이내에 나타났으며 알레르기 병력이 많이 있었다.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0명 중 1명을 제외하고 15분 이내에 발생했다.

백신 접종 알레르기 반응은 43명이다.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알레르기 반응 추정까지의 시간이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 30분 이내에 발생했다.

김 교수는 “이번 모더나 백신의 이상반응 사례 정리가 곧 국내에서도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이 사용될 예정이기에 우리가 이상 반응을 모니터하고 유사시 접종 후 응급조치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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