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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백신 교차접종, 통증·발열 등 이상반응 증가할 것”

면역이나 효과는 상승할 것으로 추정될 뿐 연구 결과 없어

방역당국이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해 교차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차접종이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1차 접종했다면, 2차 접종에는 RNA 백신 플랫폼인 화이자, 모더나 또는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임상 연구 결과가 부재해 안전성, 효능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4일 코로나19 Q&A 방송을 통해 교차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백신 접종 개시 이후 초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을 8주로 정했으나 점점 10주, 12주로 늘렸다. 

김 교수는 “접종 간격을 늘리게 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접종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 사이 기간에 변이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후 3~4주째에 항체가 가장 높아서 그 때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항체가가 서서히 떨어지는 12주 뒤에 2차 접종을 하게 되면 항체가가 굉장히 낮다는 것. 이는 변이바이러스 감염에도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서 감염이 늘고 있어 우려는 더더욱 크다.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2차 접종을 진행하려면 결국 교차접종이 이뤄져야 하는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임상에서 안전성·효과가 확인돼야 하나 아직까지는 확인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후 2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원성이나 방어 효과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만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안전성에 대해 “란셋을 통해 발표된 바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 통증이나 열 등 이상반응이 증가됐다.”고 밝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에 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통증이 심하나 2차 접종 후에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이자는 1차 접종 후에는 별로 부작용이 심하지 않지만 2차 접종 후에 발열 등이 심하다.

이 때문에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후 2차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부작용 경험이 더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작용이라 하더라도 심한 증세 없이 하루이틀 정도 진통제 복용 후 해소될 정도의 부작용이라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타나는 혈소판감소 혈전증후군이나 모세혈관 노출증후군 등의 합병증은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교차접종은 효능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더 크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이 수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했을 때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혈소판 감소 혈전증후군이나 심근염 등이 나타났듯이, 교차접종시에도 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투여했을 때 발생한 예기치 않은 부작용 등이 없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는 Q&A를 통해 코로나19 및 백신이나 치료제 등에 대한 다양한 문답이 오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효능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각 제약사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6%, 화이자 백신은 95%로 20% 정도 차이가 있지만 중증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거의 95%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AZ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 현황과 향후 전망도 설명됐다.

김 교수는 “외국의 경우 머크에서 ‘몰누피라비르’ 약물의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고, 화이자에서도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계열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연말 무렵이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약 치료제가 개발되면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항바이러스 알약 치료제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몰루피라비어 3상 결과가 긍정적일때, 3조원 분량을 선구매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기부 등 정부의 몇몇 연구 과제로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시작됐으나 국가적 투자가 미흡하고 연구자들도 많지 않다. 최근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그에 걸맞는 전폭적인 대규모 투자 없이 선언적인 의미의 말만 하는 듯하다.”며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3가지 임상 결과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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