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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태는 시간과의 싸움”

적어도 구로 콜센터 이상의 환자 생길 것
연령층에 차별화된 위험소통 전략 필요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구로 콜센터 규모 이상의 환자가 생기고, 전국적으로 소규모의 2~3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1일 고려대학교의료원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발견해서 검사하고 격리해 치료하는 이러한 조치들이 얼마나 빨리 시행되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 한 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풀어지고 황금연휴 기간 때 더 많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풍조 속에서 집단발생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많이 있었다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시점과 환자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발생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첫째로 우려하는 것은 감염 노출자 2천여명의 추적이 당장에는 어렵다는 것과 이들이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이라며 아시다시피 프라이버시 문제로 이들이 노출을 꺼려해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지금까지의 집단발생과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 경북지역의 사례처럼 큰 유행까지는 안 갈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그는 한 차례 대유행을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경각심도 있고, 방역당국의 노하우도 있어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구로 콜센터 이상의 환자가 생기고 전국적인 소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로 불렸던 구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은 폐쇄된 지 2주만에 15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건물 내 직원 97명과 가족 등 접촉자 59명 등이며 서울에서만 9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성급한 생활 속 거리두기전환이 원인?

 

성급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발발 원인이 된 것은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김 교수는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정도 소비도 필요하고, 환자도 10명 안팎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의 타이밍은 지금이 적절하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었다“9~10월에 큰 가을유행 여파가 온다면 여태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 이상의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 김 교수는 지난 6일 대한병원협회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가을에 2차 유행 여파가 커질 것을 병원과 의료계가 대비해야 한다지금은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인 코로나. 우린 아직 코로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시행 시점은 적절했지만, 방법론적인 측면이 잘못됐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분야별 방역수칙을 내놨지만, 상황과 장소에 따라서 위험도를 분류해 단계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유흥시설은 가장 늦게 제약을 푼다든지, 행정명령 해제 대상을 후순위에 놨어야 했는데 차별 없이 대한 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20·30, 감염 경각심 낮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발표한 ‘1~4차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서울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도 205명 중 1명꼴로만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인식조사를 보면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실천율은 나이가 어릴 수록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상 자제한다고 답한 연령별 답변 비율은 50대가 47.9%였던 반면, 20대가 가장 낮은 24.4%50대와 두 배 가까이 차이 났다.

 

4차 국민인식조사에서도 20대는 다른 연령보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제를 지키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이용시설 자제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한 20대는 14.7%로 전체 평균 7.6%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20대는 자신의 감염이 불러올 피해의 심각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배경에는 20대가 질병과 건강에 대한 운명론적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사 결과 내가 감염되느냐는 어느 정도 운이라는 질문에 50대와 60대는 각각 43.8%, 38.3%를 기록한 반면, 20대와 30대는 62.4%, 53.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건강 피해 심각성에 있어서도 전체 평균 74.2%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반면, 20대는 66.4%만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서울 지역의 20대는 서울시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냐는 질문에 39.5%만이 동의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 55.3%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20대의 낮은 감염 심각성 인식, 건강에 대한 높은 자신감, 감염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 등 고유한 연령적 특성이 확인됐다온 국민이 최대한 협력하고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연령층에 차별화된 위험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도 이 같은 결과에 대해 “20대가 경각심이 낮아져 있어서 가볍게 알고 지나간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라며 본인들 개인으로는 이거 별거 아닌데라고 생각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 지켜지고 그러다 보니 감염자가 많은 상황인 것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20·30대 대상으로 정부가 집중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511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명이며, 서울에서만 20명이 발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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