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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형성이 코로나 종식은 아냐”

과기총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온라인 공동포럼
최원석 교수 “백신 이상반응 대응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해야”


지난 28일 정부가 56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 이번 달부터 우선적으로 의료진과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크고 작은 규모의 유행상황들은 계속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풀지 않고 방역체계를 잘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9일 ‘COVID-19 백신 업데이트’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전문가들은 이번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여전히 변이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자리하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정부는 방역체계를 허술히 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의대 최원석 교수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19 유행이 사라질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며 “작은 규모의 유행들은 계속 일어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는 사람만 감염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집단면역이 종식을 의미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즉,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환자 발생은 계속될 거라는 것. 이와 함께 최 교수는 학교와 의료기관이 감염 확산의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학교는 고위험시설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낮다고 하지만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는 감염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의료기관은 백신 접종을 못 하거나 면역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감염 환자 발생이 일어나는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백신 이상반응에 대해 “실제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통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최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백신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이슈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바람직한 소통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의 투명한 전달, 신속한 검증, 정확한 답변, 전문가와 대중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 교수는 “올해는 백신을 접종하면서 부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대한 대응과 백신 접종에 대한 대응 모두를 해야 하는 방역당국으로서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어차피 백신 놓을거니까 유행하는 거 좀 버텨도 돼’가 아니다. 유행에 대한 조절을 해나가야만 백신 접종이 성공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울산의대 김성한 교수는 백신 접종 간격을 조절해 백신을 빨리 접종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백신 투여 간격을 조절해서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그리고 변이바이러스가 많아져서 백신 효능이 떨어지면 인플루엔자 같이 계속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조성일 교수는 “마스크는 언제 벗을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차츰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전략을 백신 확대와 함께 구상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완화가 돼서는 안 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