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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8개월 이후 부스터샷 고려”

접종완료 후 5~6개월 예방효과 유지, 점차 중화항체 역가 감소
“얀센 백신 접종자 돌파감염 높아…부스터샷 필요”


미국 CDC에서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가 결정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후 5~6개월까지는 충분한 예방효과가 유지됐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8개월 이후부터는 부스터샷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국내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설명한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출연 이후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인 예방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접종 완료 후 5~6개월까지는 충분한 예방효과가 유지됐다가 중화항체 역가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6~12개월 사이에는 부스터샷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송 교수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장기면역원성 효과를 평가한 연구에서는 시간 경과에 따라서 항체역가가 감소하고 고령자에서 더 빠른 감소를 보였지만, 적어도 2차 접종 6개월간은 80~160 수준으로 유지되고, 반감기를 고려하면 2차 접종 후 8개월 이후에는 80 미만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 이 시점부터는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 초기에 백신 접종을 받았던 의료인력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접종 5~6개월까지의 장기예방효과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접종 후 3개월 이내에는 86%, 3~5개월 사이에는 81%, 5~6개월 사이에는 73%로 적어도 접종 후 5~6개월까지는 충분한 예방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돌파감염.

초기에 신속한 백신접종이 이뤄진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완료 후 3개월 간 돌파감염률이 0.3%로 보고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1.33배, 1.65배, 2.26배로 매달 돌파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차 접종 후 5개월 이상 경과한 접종자와 6개월 이내 접종자를 비교했을 때는 5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돌파감염 위험이 2.3배 더 높았고,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돌파감염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7월 말부터 2차 접종 5개월 이상 경과한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작했고, 대상 연령을 순차적으로 확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철저한 방역체계와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이스라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안심하기 이른 상황.

송 교수는 또 “접종 연령과 시기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직접적인 비교 제한이 있지만, 화이자 백신에 비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3배, 얀센 백신에서 5.3배 돌파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며 “특히 얀센 백신 접종자의 경우 접종 3개월 이내에도 불구하고 돌파감염 위험이 높아서 초기 부스터샷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은 미 FDA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로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얀센 백신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접종됐는데 접종 완료 후 충분한 면역이 얻어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접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송 교수는 “화이자 백신 30㎍과 모더나 백신 50㎍을 각각 2차 접종 후 6~8개월 지난 접종자에게 추가로 접종했을 때 접종 직전에 비해서 20배 정도의 중화항체 역가 상승을 보였고, 변이바이러스 중화항체도 0.5~0.7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항체가 충분한 상태에서 추가접종을 하게 되면 항체역가의 절대적인 상승뿐만 아니라 변이바이러스의 예방효과 또한 높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부스터샷 효과 평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스터샷 2주 이내에 예방효과가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도 “반복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화이자의 부스터샷 임상 연구자료에 의하면 추가접종 시 이상반응은 2차 접종과 비교해서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18세부터 64세 사람들 ▲의료종사자, 교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기본접종(얀센 1회, 그밖의 백신 2회 접종) 완료 6개월 이전이라 하더라도 추가접종을 우선 실시하는 것이 가능토록 결정한 바 있으며, 오는 27일 임신부·소아청소년 예방접종 계획 및 추가접종 계획, 미접종자 접종 계획 등이 담긴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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