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2위로 보고될 만큼 직장, 인간관계, 정신건강 등 개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편두통에 새 예방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그간 사용된 예방치료 중 비특이약물은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고혈압제 등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CGRP 단클론항체는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50~60%가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해왔던 만큼 편두통 예방치료 미충족 수요가 항상 존재해왔다.
그러나 1일 1회 복용 경구제, 짧은 반감기, 편의성 등의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 편두통 예방 약제인 한국애브비의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가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아큅타는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 수용체를 타겟하는 1일 1회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편두통 발생 빈도에 관계없이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출시돼 의미를 더했다.
한국애브비는 10일 아큅타의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질환의 현황 및 약물의 임상적 혜택을 공유했다.

먼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가 편두통 질환에 대해 강의했다.
주 교수는 “편두통은 신경학적 및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잦은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만성질환으로, 심한 두통과 함께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편두통은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통증 역시 3~4배 더 많이 나타난다. 20~30대 발병해 20년 이상 앓게 된다는 특징에 의해, 환자들이 한창 사회활동을 할 나이임에도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환자 절반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는 특징도 있다.
또 유병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약 14%가 편두통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6~11% 정도로 확인된다. 그러나 신경과 전문의들의 자가진단 결과, 약 43%의 유병률이 나타났다”면서 “세계적으로 신경과 의사의 편두통 유병률은 50%라고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자가진단과는 다르게, 국내 편두통 환자들의 질환 인식도는 낮게 나타났다. 주 교수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어느정도 편두통 관련 지식이 있다고 답한 환자는 절반 미만이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편두통에 의해 상당하거나 또는 중증 영향이 있다고 평가한 환자는 2009년 대비 2018년에 소폭 증가했다.
또 편두통으로 인한 활동 결손 일수는 2009년 조사 대비 2018년에서 유의하게 더 많았으며, 두통 종류별 두통장애평가 점수는 개연 편두통, 긴장성 두통 환자 대비 편두통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두통으로 인한 결근 및 출석으로 발생하는 1인당 경제적 손실액은 각각 63달러, 364달러였으며, 편두통 응답자 95명의 해당 손실액은 197달러와 837달러로 조사됐다.
치료와 관련해서는 편두통 환자의 25%만 두통과 관련해 의료진과 상담했고, 80%는 두통 관리에 OTC 약물을 사용했으며, 신경과 전문의는 평균 편두통 환자 54.4%에게 예방치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경과 의사 중 약 절반이 예방치료제 효과에 만족했으나, 환자들의 복약순응도가 낮아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 예방약물 복용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로로 꼽혔다.
주 교수는 “전 세계 장애 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편두통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 횟수가 한 달에 1~2회 정도라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적극적인 예방 치료가 권고된다”고 전했다.

이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ADVANCE 연구, PROGRESS 연구, ELEVATE 연구 등을 통해 아큅타를 사용했을 때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 환자들의 편두통 치료 목표는 빠른 치료 효과, 편두통 발생 빈도 및 강도의 감소, 급성기 약물 과다 복용 방지를 포함한 삶의 질 향상”이라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아큅타의 임상연구들은 편두통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GRESS 연구에서 연구시작 12주차에 월 평균 편두통 일수는 아큅타군에서 6.9일 감소, 위약군에서 5.1일 감소했다. 또한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아큅타군이 41%, 위약군이 26%로 나타났으며, 월 평균 급성 두통 약물 사용 일수는, 아큅타군이 6.2일, 위약군이 4.1일로 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VANCE 연구에서는 연구 12주차에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아큅타군에서 4.2일, 위약군에서 2.5일 감소했다. 또한, 아큅타군은 투여 1일차 환자의 87.7%에서 편두통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들이 참여한 ELEVATE 연구에서 아큅타군은 12주 투여 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연구시작 시점 대비 4.2일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9일 감소했다.
김 교수는 “아큅타는 월 급성 치료 약물 일수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위약군 대비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도 개선돼 편두통 환자의 사회생활 및 업무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일상활동 수행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더 많이 누리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애브비 스페셜티 사업부 인대훈 전무는 “편두통은 환자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편두통에 대한 이해도와 질환에 대한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국내 환자들의 경우 제대로 편두통을 진단받기까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큅타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체로 편두통 환자들의 미충족수요를 충족할 새 치료옵션으로 기대된다. 한국애브비는 아큅타, 보톡스와 함께 성인 편두통 환자들의 치료와 예방, 완화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큅타는 2023년 11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보다 빠른 2023년 8월 유럽에서는 월 편두통 발생일수 4일 이상인 성인 환자의 편두통 예방요법로 허가받았으며 2021년에는 성인 삽화성, 만성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미국의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