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노바이러스’와 고열·기침·설사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연구팀이 한국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2015~2019년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9월 5일 밝혔다.
동적 시계열 정합법(DTW,dynamic time warping) 통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 8개 바이러스의 연간 유사성을 확인했고, 사례 양성률에서는 전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 아데노바이러스 >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연구팀은 계절성 분석을 위해 SARIMA 통계법(Seasonal Autoregressive Integrated Moving Average)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보카), 봄 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로 분류할 수 있었다.
특히,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1년 내내 확인됐고,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추가로 연구한 결과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었음을 확인한 첫 연구다.
안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하여 각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처음 종합 분석한 연구로,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를 비교해도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진행하여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국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이 동시에 퍼지며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었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의 공식 국제학술지 ‘Respirology (Impact Factor 6.6)’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