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대표 윤정혁)가 차세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PHI-501’의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캔서 셀 인터내셔널(Cancer Cell International)’에 온라인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논문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중개연구 파트너인 연세암병원에서 진행한 PHI-501의 흑색종 분야 첫 번째 연구로, 우수한 항암 효능과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게재를 통해 PHI-501의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임상적 가치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BRAF 변이 흑색종 치료에는 BRAF와 MEK 억제제의 병용 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후 상당수의 환자에게서 약물 내성 및 재발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이번 논문은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연구 결과로, PHI-501이 차세대 흑색종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논문의 주된 내용은 기존 승인된 BRAF 돌연변이 치료제인 다브라페닙(Dabrafenib), 트라메티닙(Trametinib), 코비메티닙(Cobimetinib) 또는 벨바라페닙(Belvarafenib)에 내성을 보이는 흑색종 세포주에서 PHI-501의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브라페닙에 내성을 보인 흑색종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PHI-501은 72.12%의 종양성장억제율(TGI)을 기록했다. 특히 다브라페닙과 트라메티닙 병용 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동물모델에서도 PHI-501은 가장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이며 내성 극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PHI-501은 암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인 BRAF와 손상된 DDR(Discortin Domain Receptor) 1/2를 동시에 저해하도록 설계된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BRAF·KRAS·NRAS 변이를 가진 흑색종, 대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올 1월 PHI-501의 국내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상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기존 BRAF·MEK 억제제 병용 요법은 내성 발생으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PHI-501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강력한 항종양 활성과 이중 억제 기전을 바탕으로 흑색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PHI-501은 이중 억제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 사용 후 나타나는 MAPK 신호 재활성화와 종양 미세환경 기반의 암세포 생존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한 환자군을 겨냥한 강력한 전임상 근거를 확보한 만큼, 향후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전략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202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자체 구축한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라스모티닙과 PHI-501을 발굴했다. 회사는 케미버스의 적응증 확장 모듈 딥리콤(DeepRECOM)을 활용해 PHI-501의 적응증을 악성 흑색종, 난치성 폐암과 대장암 등으로 확장해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