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유럽 내 의료 선진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메디카(MEDICA) 중심의 유럽 수출 전략을 남유럽 거점인 이탈리아로 확대해 수출 영토를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사장 이영규, 이하 조합)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제24회 이탈리아 볼로냐 의료기기전시회(EXPOSANITA 2026)’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엑스포사니타(EXPOSANITA)는 전시장 규모만 4만㎡에 달하는 유럽 내 종합 의료기기 전시회 중 2번째로 큰 규모의 행사다.
올해는 17개국 343개 기업이 참여하고 2만명 이상의 전문 참관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국가관을 운영하며 현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관에는 △디알젬(엑스레이) △필텍바이오(인슐린주사기) △영케미칼(창상피복제) △제노스(관상동맥스텐트) △오스테오닉(정형외과용임플란트) △대종메디텍(조직수복용생체재료) △비에스엘(지방분리용기구) △다림양행(트로카) 등 국내 주요 제조사 8개사가 참가했다.
개별 참가 기업 3개사를 포함하면 총 11개 한국 기업이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유럽 전역의 광범위한 방문객보다는 이탈리아 현지 시장에 특화된 실무 바이어들이 집중적으로 방문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을 발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상위권 시장 규모를 자랑하지만,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현지 유통망 확보가 신규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조합 측은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단순 전시 참가를 넘어 강화된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등 인허가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영규 조합 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인허가와 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격년제로 개최되는 엑스포사니타의 차기 행사는 2028년 4월 이탈리아 볼로냐피에레(Bologna Fiere)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