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병원들의 신·증축 바람을 타고 이들 대형병원에 납품하고 있는 도매업소들의 공급의약품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봉헌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한 세브란스 새병원을 비롯, 구로병원을 증축하는 고대의료원, 신축 이전한 중앙대병원 등 대형병원의 병상 신증축이 잇따르고 있어 이들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해온 도매업소들도 공급권 유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경우 서울세브란스병원을 기존 1533병상에서 1850병상 규모로 개원한데 이어 영동세브란스병원도 196병상의 별관을 증축, 오는 7월께 문을 열 계획이어서 병상 확대 따른 환자증가로 약품수요도 그만큼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세의료원의 경우 개성약품을 비롯, 남양, 동부, 백제, 성창, 신덕, 신성, 신원, 이화, 한신 등 10개 도매업소가 제중상사를 통해 월간 35억원 정도의 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병상증가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도 400병상 규모의 신관을 증축하여 내년 7월에는 100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고, 800병상을 갖추고 있는 고대안암병원도 의대 연구실과 실험실을 증축한후 병상 증축을 고려중이어서 병상 대형화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병원에는 남양약품을 비롯, 광림, 남신, 부림, 성운, 수창, 풍전약품 등 7개 도매업소가 매월 16억원 규모의 안암병원을 포함하여 3개 고대병원에 매달 30억원 정도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연말 문을 연 550병상 규모의 흑석동 중대병원에 대부분 의약품을 공급하는 두레약품의 경우 병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향후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민중병원을 모태로 오는 8월 1일 872개 병상 규모로 건국대학교병원이 공식 개원하고, 경희의료원도 서울 상일동에 800병상(양방 600, 한방 200) 규모의 ‘동서신의학병원’을 내년 2월 개원하는등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어 대형병원 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도매업계는 “아직은 의료계가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신증축에 따른 병상 증가만큼 약품공급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경기회복과 향후 민간보험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의료의 질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면 그만큼 약품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형병원 공급을 위한 도매업소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