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이사장에 대한 인선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대씨에 대한 공단 내부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부적 갈등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 사보노조는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종대씨에 대해 “공단 이사장의 임기가 3년마다 교체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이와는 달리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며, “현재 촛불집회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건강보험 문제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 공단 이사장에는 건강보험의 정확한 맥을 잡고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단 이사장 임명 또한 이명박 정부가 단행해 큰 곤욕을 치렀던 ‘고소영’, ‘강부자’ 인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단 사보노조는 “최근까지 건강보험공단에 대해서 ‘국민건강보험법을 폐지하고 건강보험공단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사가 어떻게 현재의 공단을 일구어온 1만1000여 직원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사장 임명이 유력시 되는 김종대씨의 임명은 4.9총선의 낙천에 대한 ‘보은인사’의 전형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김종대씨는 복지부 근무시절 그의 친인척들을 건보공단에 취직을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때 취직했던 인물들이 현재에도 고스란히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
공단 사보노조는 “직원 입장에서 보았을 때 건보공단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직원들간의 소통도 매우 원활하다. 그런데 김종대씨의 경우 통합적 마인드가 없다”며, “건보공단이 비록 복지부의 산하기간이나 적절한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 하지만 김종대씨의 경우 친복지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단 이사장 인사의 경우 거의 확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서 의료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로 대처하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인사과 관계자는 “공단 이사장의 경우 인물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자는 생각으로 재검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보공단 내부에서도 김종대씨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는 것에 많은 우려를 하고있다.
공단 사보노조는 “일반 직원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종대씨와 같은 공교조합 출신의 간부들에서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건보공단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종대씨가 이사장에 내정될 경우 공단 내부의 반발이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공단 사보노조는 “공단 노조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늦어도 6월말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내부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인물이 내정될 경우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사장 못지않게 임원들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혹시 부적격 인사가 온다면 그들 스스로 정신을 바짝차리고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