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종사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업무량과 밤근무 등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병원 인력 확보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나선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연구소장은 ‘병원인력 부족의 현황과 원인 문제점-현장 설문결과’를 중심으로 주제발표했다.
임상혁 연구소장은 이번 발표에서 전국 총 1만668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근무 경력, 만족도, 업무량 증가의 원인, 노동조건 등의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임상혁 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민간중소병원에 근무하는 경우 간호직종 종사 경력이 가장 짧았으며, 만족도에서 가장 낮았다”며,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 많은 업무량과 밤근무에 대한 부담, 직업적 자존감의 저하, 가정과 일 병행에 있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업무량이 많아서 3503명(31.55%) △밤근무가 힘들어서 2610명(23.51%) △직업적 자존감이 저하되어서 1763명(15.88%)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서 1359명(12.24%) △임금 등 처우가 낮아서 1710명(15.40%) △기타 157명(1.41%) 등이었다.
임상혁 소장은 “업무량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서도 응답자의 80%이상이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면서 “업무량이 늘었다고 답한 80%는 대부분 행정 업무 증가, 보호자/환자 요구 증가, 의료기관평가 업무 증가 등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한 노동조건에서도 응답자의 근무 형태에 따른 근무 시간의 평균은 Day 번은 9.10시간, Evening번은 8.87시간, Night 번은 10.62시간이었다. 또한, 통상 근무시에는 주간이 9.67시간, 야간이 10.38시간으로 야간 근무시에 근무시간이 길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업무량과 근무시간이 길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력부족’ 때문이다. 조합원들의 설문에서도 인력부족에 대해 심각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력부족의 원인으로 응답자들은 ‘병원 경영진이 비용을 이유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903명(30.3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휴가가 발생했을 때 대체인력을 충원하지 않아서 3604명(18.54%) △신규직원의 잦은 사직 3338명(17.17%) △해당업무 외에 업무추가 2653명(13.65%) △직종간 업무분장이 명확하지 않아서 2018명(10.38%) △인력충원을 하려고 하나 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 1683명(8.6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