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시험 선진화의 추진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는 의사실기시험이 약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해 본지는 실기시험 시행 계획, 그 준비는 어떻게 돼 가고 있으며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 ‘실기시험 시행 계획’ 그 진척사항 = 실기시험 센터 건립 · 시험기간 · 주요 과목 · 시험시간 결정 완료
국시원은 지난 22일 총 공사비 4억2,190여만원을 투자해 건립한 의사실기시험센터 개소식을 열고 지금까지 준비된 실기시험 시행 계획안을 발표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시험기간은 내년 9월 말부터 12월 중순으로 예정됐으며 하루 평균 72명이 약 56일간 응시하게 된다.
실기시험 항목은 이미 지난 5월 공지한 대로 CPX((표준화 환자 활용시험) 56개, OSCE(마네킨, 모의환자 활용 시험) 40개 등 총 96개 항목이 출제되고, 문제출제는 은행보유 문제에서 무작위 선정한다.
시험 시간은 CPX 1문제당 10분, OSCE 1문제당 5분으로 배정됐으며 CPX 시험이 끝나고 OSCE 시험장으로 향하는 5분간 사이시험을 1문제 풀어야 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하루 동안 총 3Cycle의 시험을 보게 되며 1 Cycle 당 총 2시간 30여분을 소요한다.
사이시험은 이미 테스트를 끝낸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어떤 답을 했는지에 대한 지식점검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아직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어 곧 있을 모의시험 결과 분석 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합격자 결정 방법도 정해졌다.
합격자는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된 합격선 심의 위원회에서 결정된 합격 점수 이상을 득점한 자로 하되. 합격 점수의 산출방법에 대한 세부사항은 복지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돼 왔던 실기 불합격자 시험 응시 제한은 필기시험 또는 실기시험 중 어느 한 시험에 합격한 자는 다음 회의 시험에 한해 그 시험을 면제해 주는 것으로 결정돼 부담을 덜게 됐다.
의사실기시험추진위원회 정명현 위원장은 “수험생을 못살게 굴고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의사시험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응시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기시험 시행 까지 해결 과제 = 시험일 배정 및 CPX 문제 채점 ㆍ수험생 응시료 아직 결정 못해
이번 시험계획안 발표를 두고 의사실기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할 시험일 배정과 CPX 문제 채점은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 측은 "채점자와 응시자의 소속대학은 반드시 응시일이 다르게 배정 할 것"이라면서도 "대학별로 응시할 수 있는 여러 날짜를 지정해 주고 그 중에서 응시자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응시 하게 할지, 아니면 응시자에게 시험일 선태의 기회를 부여할 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점위원 교육방법과 그 채점 방법에도 선택을 남겨두고 있다.
국시원은 OSCE의 경우 채점책임위원을 두고 문제 채점 교육을 시켜나갈 예정이지만 표준화환자(SP)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CPX의 경우 SP에게 채점의 기능을 줄지 또는 채점위원에 채점 권한을 줄지 아직 검토 중 이라며 모의시험 결과 분석 후 최종 확정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CPX에 투입될 표준화환자(SP : Standardized Patient) 교육 방식은 기본교육 3회, 집중교육 3회, 추가교육 2회로 나누어 교육점검교수에 의한 교육, 모의응시자를 통한 실전연습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어떤 이들을 SP로 투입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울러 실기시험 합격 기준은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된 합격선 심의 위원에서 결정된 합격 점수 이상을 득점한 자로 합격점수의 산출방법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개소식에 참석, 실기시험 시행 계획안 발표를 지켜본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혈압을 재거나 CPR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각 학회 별로 기준이 다르다며 실기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제시돼야 학생들 교육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시험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구입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기시험 응시료도 문제다.
현재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에 쓰이는 응시료는 14만원 선. 여기에 실기시험이 추가되면 못해도 4~5배 상승해 80여만원은 넘게 책정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 책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실기시험의 모델이 된 미국의 경우 약 1,000달러(자국학생 기준, 외국학생 1,200여 달러) 한화 12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 한 관계자는 국가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시료를 1/3이라도 지원해 주는 정책이 나와야 부담도 덜고, 실기시험 시행 연착륙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도 아직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국시원 관계자는 "국시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수험생들의 응시료로 모의시험, 문항료, 실기시험 준비에 쓰이는 모든 것이 충당되는데 이번에는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센터건립부터 국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며 "내년 국고지원 예산안이 정해지고 응시 수수료가 확실히 결정돼야 논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