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식약청의 의약품안전성 문제에 대한 늦장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0월10일 건약이 ‘의약품적색경보 6호’를 통해 게보린, 사리돈에이, 펜잘 등의 진통제에 함유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바 있으나 식약청은 아직까지 대책마련 없이 조사진행 사항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 것.
건약측에 따르면 게보린 등에 함유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은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 장애, 혼수, 경련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지 않은 의약품이다.
건약 관계자는 “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선전 문구처럼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게보린 등에 대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이고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을 식약청에 촉구했다”면서 “하지만 2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이미 2004년 PPA파동에서 겪었듯이 또다시 늦장 행보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식약청은 그저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을 계속할 뿐 어떤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대책을 촉구하는 건약과의 통화에서 ‘일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결론이 날지 알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근당은 최근 펜잘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하고, 이미 펜잘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해당 유해 성분이 제거된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의약품 리콜 조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제약회사 마저도 그 위험성을 간파하고 대응책을 만들고 있는 마당에 식약청은 언제까지 책임을 방기할 생각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약 관계자는 “식약청은 지금 당장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내용을 밝히고 이후 로드맵을 제시해 국민들의 피해를 줄여야한다”면서 “향후 이러한 의약품 안전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 더 이상 제2, 제3의 PPA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