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최근 의료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리에서 병원의 자료요구를 최소화할 것임을 전하며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송재성 원장이 지난 11일 아침과 오후에 연이어 대한병원협회 회장 및 임원진과 조찬을 함께하는 ‘고객초청 간담회’와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먼저, 고객초청 간담회에서 대한병원협회 지훈상 회장은 “경제불황에 따른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불합리한 진료기준 개선 및 병원에 대한 자료요구를 최소화해 병원의 행정비용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송재성 원장은 “병원에 대한 자료요구 최소화 등 각종 규제와 부담 혁파로 병원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면서, 아울러 “병원측에서도 병원경영의 효율화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이루어 줄 것”을 부탁했다.
송원장은 의료복지선진화와 의료서비스발전의 촉매기관으로서 심평원이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병원들이 이를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의사이자 변호사인 이경권 분당 서울대병원 법무전담교수를 초청해 ‘열린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는 2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여기서 이경원 교수는 의료인으로서 심평원을 보는 시각 및 법률전문가로서 심평원을 보는 시각을 함께 개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송원장은 ‘열린 토론회’를 매주 정례화해 현장의 소리에 채널을 고정해 두고 ‘쓴 소리든 단 소리든’ 심평원의 업무에 이를 실시간 반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심평원이 현장을 중시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은 현장에서 많은 정책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과 틈이 벌이진 정책이 없는지를 수시 점검해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회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안을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원장은 매월 1회 ‘도시락 토크’를 열어 토론문화 및 직원과의 소통을 넓혀갈 계획이다. ‘도시락 토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되며, 그 주제는 직원들의 자유로운 신청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송원장은 ‘변화’를 화두로 본인이 직접 40개 중점변화과제를 칠판에 적어놓고 직접 챙기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고(감정이입), 기존의 틀에 얽매임 없이 확 바꿔서 일해야 한다(역발상을 통한 창의)”는 점을 강조하는 등 변화경영을 꾀하고 있다.
조직슬림화ㆍ대규모 인사 등 외과적 수술 이후, 안팎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등 심평원의 내과적 변화가 향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