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20일 이사회는 3시간이 넘는 찬-반 격론 끝에 비밀투표로 정관개정을 통해 기업인회장 체제로의 복귀를 확정시켰다.
한국제약협회는 20일 오전7시30분 팔래스호텔에서 최종 이사회를 개최해 기업인회장-상근부회장 체제로 집행부 운영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을 찬성하는 측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서 기업인으로부터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적극적인 자세와 주인의식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이에 반해 반대 측은 상근을 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고 기존 체제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업소대표로써의 입지의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정관을 개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으로 맞섰다.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못해 결국 무기명 찬반 투표에서 2/3 찬성으로 원안이 통과됐다.
이날 채택된 개정안의 주요골자는 ▲협회 조직 지도체제를 이사장제에서 비상근회장제로 변경 ▲상근/비상근 임원 구분 ▲상근 임원 및 협의체운영 변경 ▲이사회 소집권한 확대 ▲기타 명칭 변경 등이다.
또한, 변경된 개정에 따라 부회장은 11인 체제로 운영되며, 부회장 1인과 전무이사는 상근을 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의 정기총회에서 새 정관이 승인되면, 회장을 비롯한 새 임원진이 선출된다.
한편 이번 정관개정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어준선 이사장은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으니 이제 양측모두 하나가 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일만 남았다”면서 “이번 이사회를 통해 자문위원회와 중소제약사 모두 그동안 불편한 마음을 깨끗이 씻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소제약사와 자문위원회 간의 갈등의 골이 깊다는 우려를 불식키시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며 “자문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본인을 회장으로 추천한 만큼 총회에서 통과되면 2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장직 수락의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