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3312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11~20세 감염자가 37.7%이다.
신종플루의 경우 치사율이 0.06%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컨디션 관리 및 시험 페이스 조절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고3 수험생의 신종플루 감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등· 하교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필수’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밀폐된 버스나 지하철로 등교하는 수험생의 경우 대기 감염에 노출되게 된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여 대기 노출에 따른 감염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손잡이를 잡고 나서는 꼭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20초간 꼼꼼히 손씻기를 시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재치기를 통해 배출된 타액이 손잡이에 묻거나 기타 다른 경로로 오염될 수 있으며 이러한 오염물이 다시 본인의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씻기가 어렵다면 알코올이 함유된 휴대용 손소독제를 가방에 비치하여 수시로 손을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손잡이를 잡은 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눈, 코, 입 부위를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학교 점심시간, 모여 먹기를 피해라
현재 많은 고등학교들이 급식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도시락에 의존하는 학교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인의 식습관이다.
점심시간 여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락을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말감염(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재치기 등을 할 때 1~2미터 날아가서 감염되는 방법)에 의한 전파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신종플루의 경우 비말감염이 주요 전파 방법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여러 명이 근접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락을 먹을 경우 한명의 감염자의 단순한 채치기로도 전파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가급적 모여서 도시락을 먹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점심시간 외에도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학교 내 많은 사람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들(과학 실험실의 실험도구, 체육 기자재 등등)을 만지고 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수험생만을 위한 개인 용품을 준비하라
신종플루의 경우 독감과 마찬가지로 본인만 주의한다고 해서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건 한 장으로 가족 전체가 사용하는 등의 한국인의 생활문화에 따라서 가족 누군가 신종플루에 노출 될 경우 가족 전체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확률은 높다.
따라서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수험생만을 위한 전용 개인 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 재치기나 코를 풀 경우 휴지로 가리고 사용하며, 사용 후에는 수험생이 오염물을 만지지 않도록 잘 처리해야 한다. 더욱이 가족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한 포옹과 키스와 같은 스킨십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중하는 것이 좋다.
염준섭 교수는 “고3 수험생의 경우 시험공부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일반인에 비해 다소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빠른 치유를 통해서 시험 컨디션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 올바르고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이 들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 위주의 식단과 엘리베이터 이용보다는 계단을 이용한 대체 운동으로 시험 공부로 부족하기 쉬운 수험생들의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