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환자 63% 자가치료 부작용 겪는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적절한 시기 올바른 치료 받아야

여드름환자의 63%가 적절치 못한 자가치료로 색소침착 및 흉터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활발한 피지분비로 여드름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 올 6월부터 8월초까지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은 5백57명을 대상으로 ‘여드름 치료행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63%가 ‘자가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붉거나 패인 흉터’, ’색소침착’ 등이 가장 많았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여드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여드름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조기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잘못된 치료법으로 인해 치료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며“여드름은 환자의 삶의 질이 암환자만큼이나 낮다는 최근 연구 보고가 있는 만큼 경제적 비용은 물론 대인관계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드름 치료에 대해 대한피부과의사회 도움말로 알아본다.

우선 여드름을 손으로 짜는 것은 금물이다. 손이 깨끗하지 못해 2차 염증을 일으키고, 모공이 넓어지고 흉터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종류에 따라 짜야 할 것과 짜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속에 염증이 있는 붉은색 화농성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소독한 후 농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화농 없이 검은 피지로 채워진 여드름은 모공을 뚫어 쉽게 피지를 짜낼 수 있다. 집에서 짤 때에는 면봉을 이용해 살짝 눌러주는 정도로 짜낸다.

하얀 고름으로 채워진 여드름이나 피부 깊숙이 염증이 생기는 결절은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부과에서는 고름이 찬 여드름을 바늘이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 치료한다. 그 외 염증이 심한 낭포나 결절은 항염증 작용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여드름 내에 직접 주입하여 치료한다.

또 일반 비누는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줘 피지 분비를 촉진하므로 여드름이 있을 경우에는 약산성 비누나 항생물질이 들어있는 여드름 전용 비누가 좋다. 비누를 고를 때는 보습성분인 글리세린이 많이 함유된 것을 고르면 좋다. 글리세린 함유량이 높을수록 비누는 투명하다. 피부각질과 노폐물을 효소작용으로 녹여내는 가루클렌저도 도움이 된다.

화장품에 유분이 많으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유분이 적거나 없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은 라벨에 'non-comedogenic' 'low-comedogenic' , 'non-acnegenic' , 'for oily skin', 'for acne skin', 'oil-free'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보조적인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여드름 치료에 오이, 무즙, 식초 등의 천연재료 등을 이용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민감성 피부의 경우 붉은 반점이나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흉터 치료는 일반적으로 레이저 박피술 또는 화학박피, 기계적 박피술 등으로 치료하는데, 레이저 박피는 레이저로 노화된 피부의 상층부를 평평하게 깎아낸 후 피부가 고르게 재생되도록 한다. 또 흉터 부위의 각질층을 약물로 살짝 벗겨내는 탈피술(화학박피)도 있다. 흉터가 심한 경우에는 흉터에 환자 자신의 혈액을 채우는 자가혈 이식술로 치료한다.

색소침착의 경우 염증을 짜낸 자리에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져 생긴다.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큐스위치 레이저나 IPL, 박피술이 도움이 된다. 혈관이 늘어나 붉은 흉터가 생긴 경우에는 브이빔 레이저나 색소 레이저로 치료한다. 비타민A 유도체와 멜라닌 색소를 없애는 미백제도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도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적당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여드름의 많은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하루 2-3번 세안이 적당하다. 화장품이 남지 않도록 클렌징을 할 때 꼼꼼하게 해야 한다.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은 2차 감염을 유발하니 절대 금물. 청결하지 못한 손도 문제가 되고, 유분기 있는 머리카락, 특히 머리에 영양제나 스타일링 젤을 바른 머리카락은 얼굴 여드름에 치명적이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