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이 3일, 청와대로부터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퇴임식은 금일 오후 5시 있을 예정이다.
3일 심평원은 사의를 표명했던 송재성 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동범 개발상임이사가 원장 업무를 당분간 대행하게 됐다. 송재성 원장은 금일 오후 5시 퇴임식을 갖고 심평원을 떠나게 된다.
한편, 송재성 원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신임 원장 선정을 위한 공모도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송재성 원장 이임사 전문>
여러분에게 따뜻한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운 것 같습니다. 이상 한파니 신 빙하기니 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규정하고 있지만 몇 백 년 만에 처음이라는 폭설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원도 폭증하는 심사업무량에 더하여 신종플루라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대처하느라 참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심평원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때에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어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올 때 생각은 있는 동안 심평원에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남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년 4개월 재임기간동안 뜻한 대로 이루어 놓은 것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한 기간이 저의 33년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되고 소중한 추억의 기간이었음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능력 있는 분들입니다. 무엇이든지 1등만 하니 다른 기관의 부러움과 함께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경영평가, 기관선진화, BSC, HRD, KM, 심지어 축구대회까지 1등을 휩쓸었습니다.
심평원의 영광과 성취는 여러분의 뜨거운 애사심과 일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샘솟는 창의력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혼신을 다하는 자세가 심평원 발전의 원동력임을 저는 보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저는 행운아입니다. 다른 기관장들이 노사문제니 경영평가니 조직슬림화니 엄청난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저는 적토마처럼 달리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배려하는 일만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심평원은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앞장서서 일해왔습니다. 건강보험제도는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그러므로 제도의 기반이 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학문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심평원 임직원 모두의 자율신경이 살아 움직여야만 이러한 변화를 제도 속으로 흡수하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의료의 질을 한층 더 높여야 합니다. 의료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건강보험 급여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료복지수준의 선진화를 위해서 심평원이 제도의 중심에서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원장으로 받아주고 함께 호흡하고 일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저는 토론을 통하여 일의 목표와 방향, 추진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노력했습니다.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일은 억지로 서둘러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저의 33년간의 공직기간동안 일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다만 CEO는 스스로 해야 하는 역할이 있기에 저의 지휘 방침이 심평원과 사랑하는 임직원 모두에게 받아들일 만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런 최고의 직장 심평원을 떠나면서 우리가 그토록 함께 이루고자 했던 「World Best HIRA」는 이미 이루어 졌다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심평원을 능가할 심사평가 기관은 이 세상에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미래를 읽는 능력과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를 통하여 대한민국 선진화의 기수가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을 통하여 국민이 편안한 세상 「時和世泰」가 열릴 것입니다.
끝으로 임직원 모두의 건강과 행복,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2. 3
송 재 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