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암진료 수입의 4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환자들이 지역내 의료기관이 아닌 서울지역으로의 쏠림이 가장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지역별 의료이용 실태분석-암진료환자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는 2006년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7.7% 증가했다.
암진료비는 연평균 17.5% 증가해 2009년 총진료비는 3조3903억 원이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지역별 암진료환자수 및 총진료비를 살펴보면, 수도권의 암진료환자수가 타지역 암진료환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따라 진료비 또한 높아, 수도권 지역주민들의 암진료비가 전국 암진료비의 51.3%를 차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들의 관외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2006년 이후 최근 4년간 관내 의료이용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남지역의 경우 지역주민의 관내 의료이용률이 타 지역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원들은 “이처럼 전남지역주민들의 관내 의료이용률이 증가한 이유로는 화순 전남대병원 지역 암센터 개원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009년 기준으로 의료기관 소재지별 암진료환자 및 이들의 진료비를 살펴보면, 서울지역의 암진료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른 진료수입도 전국 암진료수입의 46.7%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의 몫이었다.
연구진은 “관외 의료이용률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변수는 거주지 내 고가 의료장비인 PET보유대수였다”면서 “건강보험료가 증가할수록 관외이용량이 늘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관외이용량은 감소했다. 또, 모든 의료자원량이 많은수록 관외 의료이용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쏠림현상은 거주지 내 의료자원의 한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의료장비의 공급 확대는 공급자 유인수요를 더욱 심각하게 할 우려가 있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도 가중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국가는 자체 충족적 진료권의 재설정, 지역별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 정책, 병상 총관리제, 주치의제, 지역병원의 특성화 및 활성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의료의 질 관리 등 지역 간 의료자원의 양적인 팽창과 의료의 질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제도적인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