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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시험 문제복원 출판사 고발에 의사들 ‘반발’

국시원 “불법행위 명백”vs의사들 “비공개가 문제”

의사국시의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8일, “문제 유출 행위가 영리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필기와 실기 문제를 빼내 복원했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국시원의 입장에 대해 일선 의사들은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의사국시의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별 문제없이 으레 해왔던 관행인데 논란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실기 시험의 경우, 문제를 복원해 응시 순서를 조정해가며 시험을 본 행위들에 대해서는 당연한 부정행위지만 그 외에 필기시험 등의 문제를 복원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은 모든 의대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려온 관행이라는 것이다.

근래 시험을 치렀다는 한 의사는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공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나도 선배들이 외워온 기출문제들을 보며 도움을 받았고 후배들이 시험을 볼 때 도움을 주고자 같은 행위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때 각각 자기 번호에 해당하는 문제를 외운 후 해설까지 달아 출판사에 파는 형태는 매년마다 있어왔는데 왜 갑자기 논란거리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특정학교에서만 문제가 복원돼 일부 학생들만 이득을 취하는 것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체계로 전달되는 게 더 긍정적인 것 아니냐”며 “출판을 못하게 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후배들이 좀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의적인 차원에서 매년 이뤄진 것인데 이에 대한 처벌을 운운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복원 관행에 대해 국시원은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분명히 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문제유출을 관행처럼 해왔다고 하는데 이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라며 못박고 “그간 국시원에서 출판사와 학생들에게 수차례 경고를 해왔으며 지난해 12월말 국시원에서 고소하게 된 출판사는 이를 무시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리행위든 비영리행위든 문제유출은 잘못됐으며 일단은 서울지검 사이버수사대의 조사가 끝난 후 향후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