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의 전산시스템 장애에 대한 복지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환자들의 피해만 확산됐다.
21일 아침 9시 경부터 발생돼 오후 3시 가까이 돼서야 겨우 복구된 ‘보건소통합정보시스템’의 전산망 장애와 관련, 현장의 공보의들은 “환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며 “무엇보다 복지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엉망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모 지역의 공보의에 따르면 “아침부터 계속 장애가 고쳐지지 않다가 점심시간에 10분정도 정상으로 되돌아왔을 뿐 이후 3시쯤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먹통이었다”며 “이에 환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통합정보시스템을 이용하는 곳은 전체 보건소와 보건지소 1583곳 중 1147곳이다. 이중 보건소는 253곳 중 180곳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보건사업관리와 진료및진료지원 업무, 실적 보고통계 처리업무 등의 진료업무를 지원하지만 장애가 발생해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온 환자의 과거 진료와 처방 기록 확인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간단한 질환은 공보의가 수기로 우선 작성해 추후 이를 다시 전산망에 입력하거나 이같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는 환자를 돌려보냈다는 게 공보의들의 설명이다.
현장의 한 공보의는 ‘보건소에 전화를 해보니 보건소 담당자에게 SMS를 보내거나 팝업으로 공지를 띄웠다고 하는데 이와관련된 어떤 통보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보건소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한편, 복지부는 전국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보건소통합정보시스템”의 보건소사용자를 접속‧인증 관리하는 기능(SSO*)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접속이 불가능해 진료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 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