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약업계 매출은 전년 수준으로 정체된데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메디포뉴스가 25일 현재까지 주주총회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 상장제약사 48곳의 지난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총 9조 956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34억원, 6380억원으로 각각 13.1%, 14.7% 감소했다.
매출 빅5 회사를 살펴보면, 동아제약의 매출이 7.1% 증가한 9072억원으로 나타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녹십자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5.1% 증가한 7066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지난해 보다 줄었다. 매출은 11.6% 감소한 6988억원이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3.5%, 48.3%로 큰 폭 떨어졌다.
녹십자는 2010년 신종플루 특수 효과로 약 1560억원의 일회성 매출이 사라지면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적자경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반면,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위 10개제약사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LG생명과학이다. 매출액 37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4% 증가했다. 그러나 LG생명과학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8%, 73.5% 감소했다.
중위권에서는 동국제약의 실적이 눈길을 끈다. 동국제약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몇안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매출액은 14.1% 증가한 1603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54억원,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각각 14.3%, 19.9% 늘어났다.
뒤를 이은 유나이티드제약도 지난해 알짜경영을 한 회사로 꼽힌다. 7%의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10.5%%, 순이익은 207억원으로 23% 성장했다.
특히 실적이 주춤하며 경영악화의 모습을 보이는 상위제약사와 달리 중소제약사 가운데서는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회사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곳이 휴온스, 대한약품, 바이넥스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휴온스의 경우 매출이 18.8% 성장, 1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5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의 경우 16배에 가까운 79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이는 무려 1250% 증가한 수치다.
휴온스의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cGMP급 제천공장을 활용하기 위해 CMO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전년대비 48% 성장한 131억원을 지난해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도 대한약품과 바이넥스의 매출액은 각각 852억원, 531억원으로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