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수가제를 놓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과 박민수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이 정면 대결을 펼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6일 오전 강남토즈타워점에서 '포괄수가제 논란, 환자들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를 주제로 제 3회 환자권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토론자 각각 10분간 포괄수가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고, 그 뒤 청중에서 10여개의 질문을 받아 각각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포럼에는 의료계 토론자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정부 토론자로 박민수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이 참석해 포괄수가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의료계와 정부가 포괄수가제를 놓고 진실 공방을 넘어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 그 중심에 있는 두 명이 맞장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민수 보험정책과장은 포럼에 앞서 본지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주위에서 일신상의 위험에 대해 우려도 있지만 포괄수가제에 대해 환자들뿐 아니라 의사들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험정책과장은 포괄수가제에 대한 발언으로 협박 등의 문자에 시달리며 종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한편 연합회는 의료계와 정부, 시민 사회단체 모두 국민을 위해 포괄수가제를 반대·찬성하는 것이고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환자 입장에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포괄수가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의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포괄수가제는 국민에게 다소 생소한 용어로 환자단체에서는 ‘묶음 진료비 제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시행을 앞둔 제도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했다.
특히 “지금 의료계와 정부는 포괄수가제 효과를 두고 거짓말 공방이 가열되는 등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민과 환자는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고 특히 환자들은 혼란스러움을 넘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포럼을 앞두고 노환규 회장은 끝장토론을 제의했으나 여러 여건상 어려울 것 같다”며 “오늘은 토론자들에게 진솔하게 환자들의 선택권을 묻고 싶어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고 차후 한번더 자리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