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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심장질환 위험 높으면 고지혈증 조절 안돼

가정의학회, 심혈관질환 위험평가 프로그램 10월 배포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들 10명 중 3명이 고지혈증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지혈증 치료 목표를 더욱 엄격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대한가정의학회 약물시판후조사연구회 김영식, 이정아(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전국 26개 병원의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1,851명의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지질강하제를 처방한 후 6개월 후의 목표 달성률을 확인한 결과,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오히려 고지혈증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저위험군 환자들이 LDL-콜레스테롤 (저밀도-콜레스테롤) 치료목표를 달성하는 경우는 10명 중에 9명인데 비해, 고위험군 환자들은 10명 중 7명으로 낮았으며, 초고위험군 환자들은 10명 중 2-3명 밖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26개 병원의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1,851명의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지질강하제를 처방한 후 6개월 후의 목표 달성률을 확인한 것이다.

환자들은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NCEP ATP III)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 등 총 4군으로 나누어 고지혈증 치료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을 살펴보았다.

남녀 모두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수록 고지혈증의 목표 달성률이 점차 떨어져 남성에서 저위험군의 목표 달성률이 92.7%이었으나, 초고위험군의 경우에는 27.8%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여성에서도 저위험군의 목표 달성률은 95.6%에 비해, 초고위험군은 28.6%로 목표를 달성하는 환자가 저위험군의 1/3에 불과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고지혈증의 목표 달성률과 관련이 있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당뇨병, 흡연, 허혈성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있으면 목표달성에 더 많이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표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는 것과 금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80% 이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LDL-콜레스테롤의 목표 달성률이 11-16배 높게 나타났으며, 금연을 하게 되면 심혈관위험 수준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LDL-콜레스테롤 치료목표도 높아지게 되므로, 동일한 용량에서도 조절률이 향상 될 뿐만 아니라 금연자체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도 추가로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김영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고지혈증 치료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심혈관질환 위험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고지혈증 맞춤치료를 위한 ‘심혈관질환위험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곧 배포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는 고지혈증 치료목표가 더 엄격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치료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정의학회는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고위험 환자에서는 고지혈증 치료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른 철저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식 교수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차의료에서 손쉽게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학회내 ‘심뇌혈관질환1차예방위원회’에서 심혈관질환 위험평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10월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Current Medical Research and Opinion” 7월 호에 ‘일차의료 고지혈증 환자에서 지질저하제 투여 후 저밀도 콜레스테롤 목표 달성률 및 관련요인’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