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사들이 법을 지키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15일 개최된 전국의사대회에서 자신의 목에 스스로 칼을 들이대고 상처까지 입히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의협은 이날 전국의 의사들이 모인 가운데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응하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고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철회 ▲저부담·저수가·저부담 체제의 건강보험 개혁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 추진 철회 등을 요구하는 대회사를 낭독했다.
특히 대회사를 낭독하던 도중 “정부가 의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말하며 직접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가 바로서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두 시간여에 걸쳐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격려사와 ‘나는 의사다’ 영상상영, 삭발식까지 진행한 궐기대회가 끝났다.
주최 측은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날 대회에 참석한 모든 의사회원들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까지 행진하는 가두시위를 펼치려 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제지되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법을 지키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의료정책을 수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