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로터리에서 인사동으로 접어드는 골목, 금방 눈에 띄진 않지만 신경 써서 보면 조금(鳥金)을 발견할 수 있다.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 벽지와 검은 테이블의 조화가 차분하면서도 튀지 않는 은근한 화려함을 자아낸다.
 
보통 술자리하면 삼겹살이라도 구워가며 소주 몇 잔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상하지만, 따끈히 데워 주는 청주와 물오징어에 일본식 양념장을 발라 숯불에 구워주는 이카구이를 둥그런 종이등을 통해 비쳐 나오는 은은한 불빛아래서 먹고 있자면 여기엔 왁지지껄함과는 다른 운치가 있다. 달착지근하니 아직 오징어의 비릿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쫄깃거리는 이카구이의 맛이 따뜻한 청주와 어우러져 일품이다.
 
가마메시(부반, 釜飯)라 불리는 일본식 솥밥이 손님들이 식사로 많이 찾는 메뉴인데 그 맛이란 먹어 보지 않고 이해하긴 힘들다. 박달나무 뚜껑이 덮여 나오는 솥밥에는 새우, 굴 등의 해물에 어묵, 죽순, 버섯, 그리고 갖은 야채까지 무려 36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는데 조미료 사용하지않고 조금만의 특수한 밥물로 지어내 36가지 재료의 미묘한 맛이 그대로 배어있다.
자연이 찾아낸 맛인 것이다.

전화 : 02-725-8400, 02-734-0783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8-36
 
영업시간 : 11:00 23:00
 
찾아오시는길 :
[자가용] 안국동 로터리에서 인사동으로 들어가는 입구 크라운 베이커리 옆
[지하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크라운 베이커리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