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퓨전요리의 선두주자 중한명인 남경표 쉐프가 압구정동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클럽스시, 시즌스, 무비의 총주방장을 받으면서 선보였던 퓨전 메뉴들을 제약 없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새롭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작은 샘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갈색 나무와 잿빛 대리석의 느낌을 살린 내부는 세련되고 미니멀한 분위기로 독특하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타쉐프 남경표씨가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인지 오픈 주방을 통해 손님과 주방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돋보인다.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별실을 두개 따로 갖추고 있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공간 활용이 눈에 띈다.
 
Yen이라는 일본의 화폐단위를 상호로 사용하였는데, 일식에 바탕을 둔 퓨전요리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이 레스토랑의 성격을 고려한 것이다. 남경표 쉐프가 추천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향신료와 올리브, 옅은 간장소스를 장시간 조리한 '비프립 올리브 찜', 송로 버섯 오일에 볶은 '머쉬룸 에그롤', 다시마로 감싸 숙성한 광어의 찰진 맛이 인상적인 '광어 곤부즈메'는 yen 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메뉴다.
 
우설을 향신료와 함께 장시간 쪄낸 후 참숯에 구워낸 '그릴드 우설' 은 포크로 찢어도 될 만큼 부드러운 고기요리로 참숯과 갖은 향신료의 향이 기분 좋게 식욕을 돋운다. 함께 나온 녹차소금에 살짝 찍어, 붉은 후추, 크레송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훌륭하다. 모든 메뉴는 남쉐프가 직접 디자인한 식기를 사용하고, 음식에 따라 각기 다른 프리젠테이션을 이용해, 먹는 맛 뿐 아니라 보는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디저트는 푸드스타일링과 파티세리로 유명한 슈슈의 천연선씨가 담당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바삭한 퍼프패스트리의 밀페유와 파리의 유명한 '라뒤레의 마카롱'맛을 그대로 옮겼다는 '마카롱'이 특히 기대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외국의 유명레스토랑들처럼 쉐프가 자랑할만한 메뉴를 조금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쉐프 추천 테이스팅 메뉴(chef?s tasting menu with multi course)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미식가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Ye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퓨전요리를 선보이게 될 남경표 쉐프에게 즐거운 기대를 걸어본다.

전화 : 02-542-3186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영업시간 : 11:00~15:00 17:00~22:00
 
찾아오시는길 : 압구정동 호산병원 뒷편으로 15m정도 올라간 곳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