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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질본, 에이즈 주된 감염 경로로 '동성 간 성 접촉' 인정

젊은 층 대상으로 합리적인 에이즈 예방 · 관리 정책 수립해야

"정부는 에이즈 전파 경로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 질병관리본부 대상으로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비례대표)이 국내 에이즈(AIDS) 실태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는 윤종필 의원이 참고인으로 신청한 연세대학교 감염내과 김준명 명예교수가 참석해 '국내 HIV 감염의 감염경로,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 내용을 언급했다.

에이즈는 질병 특성상 인종 · 지역 · 문화 배경에 따라 치료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에서 에이즈 예방 · 관리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고유한 에이즈 특성을 규명해야 한다. 이 같은 배경에서 김 교수는 2006년부터 12년간 전국 21개 대학병원 에이즈연구소 ·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병원 내원 환자 대상의 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 65%가량이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으며, 35% 정도가 이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한 에이즈 감염 경로는 '동성 간 성 접촉'으로 규명됐다. 

그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동성 간 성 접촉이 아닌 이성 간 성접촉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더 많다는 통계를 발표해왔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건소 담당직원이 실시하는 역학조사는 한계가 있다. 담당직원이 물어봤을 때 감염인은 동성애 편견 · 차별과 동성애자 낙인을 두려워해 자기 성 정체성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어도 이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답변하거나 자기 감염 경로를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10 · 20대 에이즈 환자 중 75%가 동성 간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됐으며, 10대의 경우 무려 93%가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김 교수는 "가출청소년 대다수가 성인과의 성매매, 특히 동성 간 성 접촉을 통해 용돈을 얻는다. 청소년은 △성폭력 △물리적 강압 △호기심에 의해 동성 간 성 접촉을 많이 하는데 이들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이즈에 걸려 고통을 받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라면서, "동성 간 성 접촉이 증가하는 젊은 층 대상으로 합리적인 에이즈 예방 ·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동성 간 성 접촉이 에이즈 감염에서 그다지 위험한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10 · 20대 젊은 층은 동성 간 성 접촉 행위를 방심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에이즈에 걸리고 있다."면서, "정부는 여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이제라도 정부는 국민에게 가장 빈번한 에이즈 감염 경로가 동성 간 성 접촉임을 알리고, 그에 따른 예방 ·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지금 정권이 성 소수자 인권을 주장하면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부는 에이즈 전파 경로가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 지금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에이즈 항목을 찾을 수 없다. 성교 시 콘돔을 사용하라는 말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에게 '바텀알바'를 알고 있냐고 물었다. 바텀알바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은어로 용돈 마련을 위해 성인 남성 동성애자에게 자신의 몸을 파는 행위를 뜻한다. 

김 의원은 "바텀알바를 모른다면 질병관리본부장을 사퇴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아무것도 모른 채 성인에게 몸을 팔고 있다. 자기가 이런 병에 걸리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를 대국민 홍보를 통해 알려야 한다."면서, "메르스 이상으로 에이즈가 젊은 층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1년에 9백여만 원이 넘는 에이즈 치료 비용이 국민 세금에서 나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고위험 집단이다."라고 인정하고, "전파 경로와 예방 수칙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성매매에 대한 것은 별도로 단속 ·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 질의 중간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개입해 이런 방식으로 정 본부장을 훈계하지 말라고 다그치자 두 의원 간 언성이 높아졌고, 회의는 두 시간가량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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