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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메르스 예방 한약은 기력보충제였다”

대구시한의사회, 보건소 직원 등에 면역력 증강 위해 지원

한의계가 메르스 고위험군에 투여됐다고 밝힌 한약이 기력 보충과 면역력 증강을 위한 것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지를 통해 “메르스 고위험군에 대한 한약 경구 투여가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의협이 지난달 22일 “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 희망자의 메르스 예방을 위해 한약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대구시한의사회가 대구시청의 지원을 받아 관내 보건소 직원을 대상으로 한약을 지급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대구뿐만 아니라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도 메르스 고위험군에게 한약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한의협 관계자의 이 같은 전언에 따라 본지에서 취재를 진행한 결과, 한의계가 메르스 고위험군에 대해 지원했다고 밝힌 한약은 기력 보충과 면역력 증강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약을 복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메르스 고위험군 희망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해 대구시 보건소 직원들에게 면역력 증강을 도와주는 한약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한의협이 밝힌 대로 메르스 고위험군 희망자에 대해 한약을 지원하고자 했지만 희망자가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고 대구에서 확진자도 한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의협이 목표했던 대로 메르스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또는 능동감시대상자에게 한약을 지원하고자 했지만 희망자가 없어 대신 메르스 고위험군이라 할 수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만 한약을 무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대구시한의사회가 메르스 예방을 목적으로 보건소 직원들에게 한약을 지원한 사실은 대한한의사협회 기관지인 한의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의신문은 지난 29일 “대구시한의사회가 대구시청 메르스 종합대책반과 연계해 의료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약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이는 매일신문·대구 MBC 등을 통해서도 홍보됐다”고 보도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메르스 고위험군에 대해 지원한 한약 역시 원내 교직원들의 피로를 줄이고, 면역력 증강과 기력회복을 돕기 위한 한약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부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을 위한 한약을 지원한 사실은 있지만 메르스 환자에게 직접 한약을 복용토록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직원들에게 지원한 한약은 보중익기탕, 육군자탕, 쌍화탕, 생맥산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더위로부터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도 있다”고 밝혔다.

한의협 관계자는 대구시한의사회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약을 지원한 사실과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 감염병체계에 한방을 적극 적용,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의협이 메르스 고위험군에 대해 한약을 지원한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의료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6일 오후 긴급 입장문을 통해 “의료계와 국회, 정부 등 온 나라가 메르스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한의협만 과학적 근거가 없고 표준화도 되어 있지 않은 한약을 메르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투여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