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기관의 해외환자 유치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환자 유치 사업 개념의 이해와 체계적 준비, 특화상품 및 서비스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제점이 발견됐다.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 나우중의컨설팅(대표 신영종)은 최근 공개된 ‘한방의료기관 해외환자 유치 사업 시작을 위한 주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진흥원은 2014년부터 한방의료기관에 컨설팅 전문가단을 파견해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해외환자 유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부터 한국 의료기관을 찾은 해외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한방병원을 찾는 해외환자는 감소 추세다.
2015년 한방병원을 방문한 해외환자는 5003명으로 2014년 5352명보다 6.5% 감소했고, 한의원을 찾은 해외환자는 5012명으로 전년보다 14.9% 줄었다. 해외환자 유치 비중 역시 전년 2.0%(한방병원), 2.2%(한의원)에서 각각 1.7%로 줄었다.
지난해 13곳의 한방의료기관 컨설팅을 진행한 나우중의컨설팅은 주요 문제점으로 해외환자 유치 사업 개념 이해 부족, 타깃 국가 불명확,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위한 체계적 준비 부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특화 상품 및 서비스 인프라 부재, 리스크 관리 필요성 인식 부족, 마케팅 전략 미흡,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 부족 등 7가지를 꼽았다.
나우중의컨설팅은 보고서를 통해 “13곳의 한방의료기관 모두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검토 또는 준비하는 단계였고, 지인 소개나 직접 방문 등으로 해외환자를 진료해 본 경험이 있을 뿐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본 경험은 없었다”며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국내 진료의 연장선에서 생각하고 기존 인프라와 서비스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8곳이 구체적인 타깃 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고, 중국을 타깃 국가로 설정한 한방의료기관 중 2곳도 막연한 잠재 시장 가능성으로 선택한 경우였다”며 “명확한 타깃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는 해당 국가의 의료서비스 소비자 수요와 의료기관의 강점을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어렵고, 통역·의료 코디네이터·해당 국가 언어로 된 소개 자료·마케팅 미디어 선택 등 후속 인프라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방의료기관의 컨설팅 요청 분야는 해외환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 홍보 및 마케팅,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정책·제도와 타깃 국가 설정을 위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리스크 관리, 출·입국 관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한방의료기관 역시 적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이고, 타깃 국가를 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정책·제도’와 타깃 국가 설정을 위한 ‘지역·문화’, 안전한 사업 운영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야 올바른 방향이다.
나우중의컨설팅은 한방의료기관이 해외환자 유치 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관련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나우중의컨설팅은 “해외환자 유치는 타깃 국가에 대한 시장조사와 의료서비스 수요자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의약 및 해당 한방의료기관의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또 서비스(상품) 개발, 미디어 구축 및 활용보다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브랜드 기획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성공하려면 의료기관의 정보와 생각을 컨설턴트와 솔직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이밖에도 컨설팅 기회를 잘 활용하고, 제안 내용을 기관에 적용해 점차 개선해 나가고, 경영진과 실무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우중의컨설팅은 진흥원에 컨설팅 사업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한방의료기관 상태 파악을 위한 정보 제공 방식 개선 ▲한방의료기관 변화 여부 관찰 프로세스 마련 ▲컨설팅 신청 자격 상향 ▲컨설팅에 적합한 환경과 시간 제공 ▲컨설팅 현장에 의료기관 경영진 참여 유도 등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