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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메디포뉴스 2020년 제약계 10대 뉴스 (1)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마스크·진단키트 등이 큰 영향

올해 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제약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제약사들이 너나할것없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고, 국민들은 코로나19로부터 유일하게 자신을 보호해주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며 인플루엔자 감염을 피하기 위한 예방접종 사업에서도 상온노출, 백색입자 발견 등 다양한 이슈가 생겼다. 한편, 위기를 기회로 삼은 제약사들이 진단키트를 미국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하면서 전세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메디포뉴스는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올해 제약계 소식 중 10건을 정리해 제공하며 2020년을 되돌아본다. 

◆ 제약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앞다퉈

현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화이자의 경우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몰두하고 있다.

백신은 국제백신연구소(INO-4800), SK바이오사이언스(NBP2001), 셀리드(AdCLD-CoV19), 진원생명과학(GLS-5310), 제넥신(GX-19N)에서 개발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1상 시험을 제외하면 나머지 백신들은 현재 1/2a상에 접어들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료제 부문에서는 종근당의 혈액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과 대웅제약의 만성 췌장염∙위절제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이 약물재창출의 형태로 개발 진행 중이다. 현재 나파벨탄은 임상 3상, 호이스타정은 임상 2a상이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는 경증 환자, 경증∙중등증 환자, 확진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각각 1상, 2/3상, 3상 진행 중이며,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2상시험 승인 후 환자들에게 투여되고 있다. 현재는 3차 추가 생산까지 완료됐다.

◆ 약사들의 헌신과 재고만 남긴 ‘공적마스크’ 제도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마스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약사회와 3월 ‘공적 마스크 제도’를 시행했다. 약국에서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1인당 2매씩 구매할 수 있는 이른바 ‘마스크 요일별 5부제’다. 

수급이 완화되면서 6월부터는 요일별 5부제가 폐지됐지만 1인당 최대 구입 가능 매수는 10매로 한정됐다. 이후 7월 12일,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고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부족했던 마스크 수량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약사들의 헌신 덕분에 마스크 수급은 빠른 기간 내로 안정을 되찾았다. 더불어 약사들도 공적 역할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 후 재고에 대한 문제점도 발생했다. 당시 마스크를 공급했던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정작 직원들의 마스크 확보도 뒤로한 채 국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고생했다. 하지만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 후 400억에 달하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창고에 보관했으며 관리비 누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10월 27일 브리핑을 통해 공적마스크 재고를 장당 700원에 사들여 의료∙방역∙국방 등 공적 영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스크, 진단키트…세계로 뻗어나가는 K-방역



코로나19로 모든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곳도 있었다. 국내 제약사가 만든 마스크, 진단키트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전 세계에 수출됐다.

특히 진단키트의 활약이 우수했다. 셀트리온의 신속진단키트는 미국에 2400억 규모를 수출했고, GC녹십자엠에스는 진단키트는 헝가리에 13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휴메딕스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는 러시아에서 주문 100만개를 돌파했다.

마스크도 수출 제한을 딛고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며 품귀현상이 심해지자, 정부는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킨 바 있다. 생산업자 또한 당일 생산량의 10%로 이내로 수출이 제한됐다.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된 지난 7월에도 수출 제한은 여전했으나 수출 허용량 산정 기준이 수출 총량제로 개선되며 수출량이 늘었다. 그 결과 월간 수출 총량은 보건용 마스크의 월 평균 생산량의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관리됐다.

9월부터는 직전 2개월 월평균 생산량의 5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 수출을 허용했으며, 10월에는 수출이 전면 허용됐다. 다만 국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파악하기 위해 수출량은 계속 모니터링되고 있다.

◆ 코로나19가 바꾼 제약업계 모습은?



코로나19는 의약업계의 생리도 바꿨다. 많은 제약사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온라인 심포지엄 진행에도 눈을 떴다. 대표적으로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삭센다’ 제품에 관한 웨비나만 올해 20여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방지를 위해 불필요한 현장 근무도 줄였다. 한미약품, 풍림무약, 셀트리온 등 많은 제약사들이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순환근무·재택근무 제도를 실시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시장에서도 제품 특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와 기침·가래약 수요를 감소시켰다. 대표적으로 대원제약의 ‘코대원 포르테’, 아국약품의 ‘시네츄라’ 등의 매출이 감소됐다.

반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한림제약의 정맥순환개선제 ‘엔테론’, LG화학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종근당의 인지장애개선제 ‘종근당 글리아티린’,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등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 ‘독감백신’ 끝나지 않는 구설…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올해만큼 독감 백신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던 해가 있었을까?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독감 백신에 대한 구설이 화제가 된 해이기도 하다.

백신은 단백질로 구성돼 적정 온도인 2~8도를 유지해야 하며 보관 적정 온도를 넘기면 단백질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수송을 담당했던 신성약품이 백신 상하차·운반 과정에서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10월 3일 기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접종한 수치는 2303건에 육박하며 이 중 발열과 몸살, 두통, 메스꺼움 등의 이상반응이 12건 생겼다.

한편 독감 백신에서 백색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백신은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PF주’로, 연구 결과 백신 속의 백색입자는 백신을 구성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단백질임이 확인됐으며, 백신 효과에 안전성과 유효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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