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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치료돼도 후유증 심한 수막구균, 백신접종 중요”

제23차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서 B형 수막구균 백신 조명

침습성 수막구균은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빠르게 진행해 적절한 시기에 진단, 치료가 어려울 수 있고 사망률이 높은 데다가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으로 여러 고통을 안겨 백신 사용이 중요한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수막구균 질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시기와 지역에 따라서 호발하는 혈청군이 상이한데, 우리나라는 이 중에서도 B형이 중요한 혈청형이다. 

제23차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9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개최됐다. 이 날 GSK가 후원한 Satellite symposium에서는 B형 수막구균 백신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발표는 인하의대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가 맡았다.



수막구균은 ‘급성 감염병’으로 수막염 또는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 중 하나다. 대부분 생후 7개월 이내에서 매년 전세계 50만건의 세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하는데 이 중 5만명이 사망한다. 특히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으며 상기도 감염으로 오인할 수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이진수 교수에 따르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출혈성 발진, 목 경직 또는 통증, 광선 공포증, 천문 돌출 (1세 미만 영아) 및 뇌수막증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수막구균은 높은 사망률 외에도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특히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무증상 수막구균 보균이 흔해, 질환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용한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게다가 기숙사나 흡연, 밀집된 공간의 공유, 잔 돌리기 등의 여러 행동 요인들이 보균률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국가별 질환 발생 현황 중 유럽과 유라시아경제연합에서는 영유아에서 가장 높고, 청소년기에 2차적으로 정점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영유아에서 가장 발생이 높기는 했으나 5~14세에 가장 낮았으며, 75세이후부터는 비교적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혈청군은 ACWY 타입이 B 타입보다 발생률이 높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2~2003년에 연간 수막구균 질환 발생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12년 군 백신접종이 도입돼 발생률을 낮췄으며, 2017~2019년과 지난 해 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보다 집단생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24세까지에서 발생 건수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 교수는 군대 수막구균 백신(MenACWY) 도입 전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 결과 백신 도입 전인 2008~2012년에는 100,000명 당 0.52명 발생했으나 백신 도입 후인 2013~2016년에는 100,000명 당 0.06명으로 줄었으며 확진건수(사망)는 도입 전 11(4)건, 도입 후 1(0)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백신 효과는 88.24%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혈청은 B형이다. GSK의 수막구균 혈청군 B 백신 ‘벡세로’는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이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벡세로는 광범위한 균주에 걸쳐 보존된 fHbp, NadA, NHBA, OMV 등 4가지 항원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로 이 교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내 임상시험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 청소년층에서 면역원성을 확인한 임상시험에서, 접종 전과 접종 61일 후 면역원성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벡세라 접종 후 fHbp는 98%, NadA는 97%, PorA는 97%의 수치를 보였으며, 이를 토대로 이 교수는 “단백질 항원에 대한 면역원성이 충분히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내약성 또한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이 교수는 외국에서 리얼월드 에비던스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300만 도즈를 사용해 영아 백신 접종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수막구균 환자 발생이 75% 감소했다. 대학에서도 수막구균이 한차례 유행이 발생한 바 있었는데, 벡세로를 2만 7000명 이상의 대학생들에게 접종한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는 추가적인 발생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캐나다의 퀴백의 일부 지역에서 수막구균이 유행해 6만명에 달하는 생후 2개월~20세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시킨 후 4년간 추가 발생 사례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우리나라 포함 52개국 이상에서 백세로가 확보돼있고, 35개국에서 권고하고 있으며 14개국에서 NIP로 들어가있다”며 “국내분리균주 혈청형을 5년동안 연구한 결과, 7년 동안 혈청이 B형에 집중돼있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혈청B형의 수막구균 백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벡세로는 지난 2022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다. 생후 2개월 이상에서 B혈청군 침습성 수막알균 질환을 예방하는 벡세로는 첫 접종 시기에 따라 2~3회 기초 접종이 이뤄진다.

생후 2~23개월에 첫 접종을 시작했을 경우 1회 추가 접종이, 만 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는 1회 0.5mL씩, 최소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초 접종을 실시한다.

특히 지난 해 개정된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존 4가 단백결합백신과 B혈청군 단백결합백신의 접종을 함께 권고하며, 접종 권장 대상자(무비증, 보체결핍환자, 신입훈련벼병, 직업상 수막알균에 노출되는 실험실 근무자, 수막알균 감염증 유행 지역서 현지인과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여행/체류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교 신입생, HIV 감염인)는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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