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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치매 악화 부르는 구강건강…안심센터에는 전담인력 無

치매어르신 구강관리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 성료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치매 어르신의 구강 건강이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 등이 주최한 치매 어르신 구강관리 개선방안을 마련목표 토론회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임지준 회장은 치매환자의 구강건강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임지준 회장은 “치매 환자의 치과치료 시점은 대부분 병이 악화된 마지막 단계”라며 “초기부터 꾸준한 구강 관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과에서 사망한 환자의 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임 회장이 소개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치매투병기간이 12년인데 반면, 치과 치료를 받은 후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은 평균 2년 3개월에 불과했는데 이는 치매 진행을 늦추기 위해 구강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참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치과를 찾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어 임 회장은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구강관리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일본에서는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치료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방문 치과 진료와 구강 건강 관리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치매 환자는 미용실을 방문하는 횟수보다 치과를 더 자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구강 건강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했다.


또 임 회장은 “구강건강이 치매 진행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며, 치주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일본의 신경과 전문의들도 ‘치주 질환이 치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구강 건강이 악화되면 뇌 혈류량이 줄어들고, 신경 자극이 부족해 치매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치매 환자의 구강 건강이 악화될 경우, 신체적·정신적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아울러 임 회장은 치매 안심센터의 구강건강 관리실태도 문제로 지적했다. 임 회장은 “전국 치매 안심센터 256곳 중 구강관리 전담인력은 없다. 치과 관련 교육과정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신 오렌지 플랜’ 정책을 통해 치과 의사와 약사를 치매 관리의 핵심 인력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교육 및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임 회장은 “치매 안심센터에서도 치과 의료진을 배치하고, 치매 환자를 위한 구강 건강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환자의 치과치료에서 또 다른 문제는 이동의 어려움이다. 임 회장은 “치매환자의 이동은 장애인의 이동보다도 어렵다. 치매 환자는 보호자와 함께 사설 구급차를 타고 와야 하고, 치료 후 출혈 관리도 필요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임 회장은 일본에서는 2022년부터 ‘방문 치과 치료’ 서비스를 도입해 치매 환자가 집에서도 구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 이동권을 보장하고, 방문 치과 진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현재 치매환자의 구강건강 문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처럼 치매 환자의 구강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매 안심센터 및 건강보험 정책에 구강 관리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의원은 “치매환자를 포함한 노인성 질환자가 100만명대로 급증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 9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치매환자는 의료 접근성이나 건강대처가 쉽지 않아 치매어르신의 돌봄과 건강관리가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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