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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크론가족사랑회·UC사랑회 주최 건강토크쇼 ‘장(腸)해, 우리!’ 성료

고대안암병원 금보라 교수 “환자에 맞춰 치료법 구체화해가는 것 중요”
명지병원 김현수 교수 “질환 받아들이기는 치유의 시작…아니면 더 악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우들 스스로가 처음으로 개최한 건강토크쇼 ‘장(腸)해, 우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크론가족사랑회와 UC사랑회는 지난 2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크론 및 궤양성대장염 환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腸)해, 우리!’ 건강토크쇼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크론과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우들이 주최하는 건강토크쇼는 이번이 처음으로, ‘장(腸)해, 우리!’는 행사명과 같이 힘든 시간을 견디는 환우들이 서로를 격려해주고 이를 통해 질환 극복 의지를 다지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크론가족사랑회 김정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질환으로 인해 힘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몸과 마음 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장(腸)해, 우리!' 건강토크쇼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질환과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회장은 또 “힘든 시간을 지나온 환우를 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앓고 있는 염증성장질환을 평생 함께 가는 친구로 생각할 때“라 전했다.

이에 장(腸)해, 우리! 건강토크쇼에서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그동안의 치료 여정에 대해 소개했다.

오랜 기간 투병으로 지쳐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보듬어줄 전문가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의 주치의인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는 ‘나에게 맞는 치료법 찾기:IBD 치료의 새롭게 떠오르는 치료법과 관리 전략’이라는 강연을 통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제를 찾아가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금보라 교수는 “약으로 상당 부분 장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에 약이 가장 중요한데, 하나의 약만으로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의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문에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춰 치료방법을 구체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금보라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염증성장질환은 장 점막 표면의 염증을 치료하는 5-ASA부터 시작해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수술 순서로 피라미드 형태로 점점 더 센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금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가이드라인에서는 안 좋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센 치료에서 약한 치료로 가는) 탑 다운 치료를 한다. 안 되면 생물학적제제부터 쓰는 것을 다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급여는 안된다”고 염증성장질환에서 환자 맞춤치료를 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가 ‘염증성장질환과 함께 하는 삶, 마음의 힘을 기르자’에 대해 발표했다. 

김현수 교수는 “평생 치료하며 살아가야 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질환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낫기 위한 노력을 안하기 때문에 좋아질 수가 없다. 때문에 (질환을)받아들이는 사람과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질환을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