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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아이 입원시켰더니 전염…부모는 ‘1인실’ 원한다

감염이 가장 큰 우려점, 보호자 민원에 의료진 고충 늘어


감염예방,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분만병원(산부인과)에서는 1인실과 다인실의 적용 기준이 8:2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상 소아청소년 병원은 기존 병실 기준인 4:6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아의 보호자들은 교차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1인병실 입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의료전문가들 역시 감염과 같은 사안들을 고려하면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개별병실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아 보호자 2855명이 참여한 소아 입원병실 기준 관련 인식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이홍준 부회장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60% 이상은 환아가 폐렴으로 입원했으며, 96%는 소아청소년 질환의 대부분이 감염성 질환이라는 사실에 대해 인지, 70%는 다인실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다인실 사용으로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감염병 전염 문제였다. 이 부회장은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기침 증상만 있는 A 종류의 감기에 걸렸는데 B 종류의 감기를 앓고 있는 아이와 어울리다가 옮게 되면서 자녀가 열이 나고, 끙끙 앓으며 힘들어하게 될 상황들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호하는 병실 타입으로는 96% 1인실을 골랐다그 이유로는 교차감염 우려가 절반에 달했고,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 다른 가족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2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감염예방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산부인과의 1인실 비율이 8 2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 절반이 모르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병원에서도 산부인과와 마찬가지로 1인실 위주로 운영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96%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년간 다양한 소아감염 질환이 유행하면서 환아 보호자들의 병실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1인 병실이 부족한데도 막무가내로 1인 병실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해 일선 병원에서는 이를 해결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는 보호자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다인실을 1인실화시키거나, 환아의 보호자가 형제끼리만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용재 회장이 1인실 사용과 관련한 현장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가령 1인실이 부족해 2~3명의 형제들이 4인실을 이용하게 된 경우, 추후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다른 환아의 경우 전염이나 기존 가족의 소음문제 등으로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 폐렴 유행 시기에는 1인실이 없으면 입원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1인실 대기를 걸고 다인실을 이용하며 기다리는 동안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1인실 순번을 걸어놓더라도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고, 간혹 1인실 대기를 걸어놓지 않은 환아의 보호자들도 자동순번으로 오인해 순서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1인실로 병실이 바뀌더라도 추가적인 인력 낭비가 발생된다. 단순히 숙박업소 입실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침상을 교체하고 소독을 꼼꼼하게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병원의 비용이 많이 발생된다.

 

또 장염 환아 3명이 입원했더라도 원내감염을 통해 증상이 좋았던 환아에서 고열이 시작되거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소개됐고, 입원 전 항원 검사에서 모두 독감이 음성이었으나 익일 정밀검사에서 독감이 확인된 경우 조용히 격리병실로 옮기게 한 사례 등도 있었다.

 

이 같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최 회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병실 규제나 제도를 아동청소년 병실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소아의료 정책의 대폭적인 개선과 발굴 등을 통해 인구절벽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대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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