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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지금부터, 진짜 K-소아의료를 만들어 주십시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선거 기간 내내 “지금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은 저희에게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습니다. 붕괴 직전의 소아의료 현실 앞에서, 아이들과 의료진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소아의료는 진짜가 아닙니다. 소아의료는 그동안 꾸준히 무너져 왔습니다. 아이들이 아파도 병상이 없고, 응급실을 뺑뺑이 돌며 새벽을 맞고, 중증 환아는 상급병원 전원조차 거부당합니다.

병원이 아닌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아이들, 눈물로 병원 앞을 지키는 부모, 탈진한 채 책임만 떠안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있는 이 나라에서 ‘진짜’ 소아의료를 말할 수 있을까요?

정부는 소아의료의 위기를 수없이 마주했지만, 실질적인 구조 개편 없이 보여주기식 대책과 단기 수가 인상만 반복해 왔습니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기피과가 되었고, 취약지 병원은 문을 닫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은 점점 진료받을 곳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는 ‘진짜’여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금부터 진짜”라는 외침이 정치적 수사가 아닌 국가적 실천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앞장서서 진짜 K-소아의료를 시작해 주십시오. 더는 미봉책이 아닌, 제도와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금 정부가 소아의료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아의료를 국가 필수 의료로 지정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을 제도화해 주십시오.

소아응급·입원·중환자 인프라는 그동안 힘겹게 현장을 지켜온 민간 소아청소년병의원의 역량은 강화하고 짐은 나누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조화롭게 협력하고 분담하는 등 지속 가능한 ‘진짜’ 소아의료체계를 완성해 주십시오.

소청과 전문의 인력 유입과 정착을 위한 근본적 처우 개선안을 마련해 주십시오.

103년 전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만들었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법 하나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권을 법적으로 보장할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을 추진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묻습니다. 이제는 진짜입니까?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울부짖는 부모의 간절함에 응답해 주십시오. 밤새 아이 곁을 지키는 의료진의 책임감과 사명감에 응답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소아의료의 생존과 발전에 응답해 주십시오. 전국의 소아청소년 병의원 의료진들은 거듭 요청합니다. 이제 가짜를 버리고, 진짜 K-소아의료를 시작해 주십시오.

선거는 끝났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아프고, 부모는 울며, 의료진은 지쳐 있습니다.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소아의료체계 개편과 강화는 선택이 아닌 국가의 책무입니다. 협업과 협치로,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아이들의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그 말, 부디 아이들의 의료에서부터 실현해 주십시오.

*외부 전문가 혹은 단체가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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