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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선 헌혈 수혈자, ‘우울증-기형아 출산’ 우려

장복심 의원, 46명 상담결과 발표…심한경우 낙태까지

[국정감사] 건선 치료제를 복용한 헌혈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가임기 여성들이 우울증을 겪거나 기형아 출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여성은 임신중절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장복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가 제출한 ‘건선 치료제 관련 혈액 수혈자 전문가 상담’ 결과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06년과 금년에 건선 치료제 관련 혈액을 수혈받은 가임기 여성(15세~45세) 447명(06년 419명, 07년 28명)에 대해 상담 안내문을 보냈고 그 결과 10% 정도인 46명이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상담에 응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임신이 가능한지와 임신 시 기형아 발생에 대해 불안한 심정으로 전문가 상담에 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계획과 임신 시 기형아 발생에 대한 관심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도 12명으로 많았다.

그 밖에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4명, 건선수혈 관련 질의를 위해 상담에 임한 사례가 2명이었다.

이들에 대한 전문가 상담결과 대부분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30세 오 모씨의 경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건선 관련 혈액 수혈 전화를 받은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고 상담 시에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35세 이모씨의 경우는 이번 전문가 상담 전 임신했으나, 출혈과 아기집 모양 이상 및 아시트레틴 걱정으로 임신 중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34세 조모씨의 경우는 불안상태 측정에서 100% 기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극도로 심리적인 불안상태를 보였으며, 17세 김모양의 경우 아직 미성년자로 향후 임신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건선 치료제 관련 수혈과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33세 권모씨의 경우 아기 검사가 필요하여 4개월 된 아기(여)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의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38세 김모씨의 경우 수혈관련성은 모르지만, 자연유산과 불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34세 박모씨는 출산한 아기가 뇌성마비였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했던 아이들 6명에 대한 소아과 검사 결과 4명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11개월된 양모군은 조산아로 태어나 정신, 운동, 언어에서 경도의 발달 지연이 있었고, 4개월의 안모양은 감각신경성 난청이 의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검사대상 46명 가운데 검사를 거부한 5명을 제외한 41명에 대한 혈중 아시트레틴(acitretin)/에트리티네이트(etretinate)에 대한 농도측정 결과 모두 2ng/ml 이하로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문헌상 혈중 농도가 2ng/ml 미만인 경우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적십자사는 현재 임신중인 2명과 다른 1명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우울증이나 임신 중절의 경우는 상담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육체적, 정신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건선 관련 혈액 수혈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하고 447명 가운데 상담을 받지 않은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상담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