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거래소)에 상장된 37개 제약회사의 총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40.4%에 달하는 반면, 연구개발비는 6.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제약회사의 총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가 ’07년 기준으로 39.1%인 점을 감안할 때, 1.3%p 더 높은 수치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10월6일 공개한 제약사별 판매관리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제약회사는 총 37개사로 이들이 2008년 한 해 동안 판매관리비로 지출한 비용은 총 3조1,088억원에 달했다.
1개 제약사 평균 840억원 꼴. 반면에 37개 제약사가 2008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4,758억원으로 제약사 당 평균 128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에서 그나마 내놓으라하는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비의 6.5배를 판매관리비에 쏟아 붇고 있는 셈이다.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제약사는 동아제약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3,614억원을 지출했다. 그 해 총 매출액의 51.5%에 달하는 금액이다.
2위는 한미약품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총 매출액의 49.2%에 달하는 2,749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다. 3위는 유한양행으로 총 매출액의 34%에 해당하는 2,028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다.
반면에 연구개발비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은 LG생명과학으로 2008년 총 매출액의 21.6%인 60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절대 금액에서도 37개 상장제약사 중 최고치이다. 이어 한올제약이 총 매출액 대비 16.5%(총 매출액 918억9,032만원/연구개발비 151억2,701만원)로 그 뒤를 이었고, 한미약품이 총 매출액 대비 10.2%(총 매출액 5,583억2,727만원/연구개발비 566억5,100만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보였다.
한편 37개 상장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5,505억9,881만원으로 총 매출액 대비 7.2%의 비율을 보였다.
최영희 의원은 “우리나라 제약시장은 제품과 품질 경쟁 보다는 복제약 위주의 과당경쟁으로 리베이트 등 음성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제약 산업은 특허보호 장벽이 높아 신약개발 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의 리베이트 근절 등 자정노력을 전제로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제지원 등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한 해 동안 37개 상장(거래소) 제약사가 쓴 판매관리비가 3조1,088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 가운데 약 10%정도를 연구개발비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며, 아울러 5,505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도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