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이후 공단과 공급자단체간의 협상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은 16일,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시작으로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등과 연달아 수가협상을 가졌다. 오늘 수가협상은 재정소위가 2%라는 수가인상률을 제시한 이후 가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건보공단은 이날 협상에서 각 유형별 공급자단체에 수가협상을 위한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협상에서 공단이 제시한 수치와 격차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수가협상단 좌훈정 공보이사는 협상이 끝난 직후 “아직도 우리가 제시한 수치와 약 5%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좌훈정 공보이사는 “공단이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의지가 있다면 19일 협상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타 유형에 조금 더 받았다고 도장을 찍을 생각은 없다”며 만족할 만한 수치가 제시되지 않는 한 타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좌훈정 공보이사는 “공단은 여전히 성의가 부족한 것 같다.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치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공단의 의지에 달려있다. 공단이 건강보험제도를 깨고 싶지 않다면 협상에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공단을 압박했다.
대한병원협회 역시 공단과의 수가협상이 끝난 직후 격차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병협은 240개 병원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최소한 8.2%는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통계청 자료를 통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였다. 그런데 공단은 오늘 1%를 제시했다”면서도 협상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16일 건강보험공단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에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대한약사회의 경우 수가동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협상에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공급자단체는 오는 19일 내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을 위한 최종 수가협상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