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과 수가 인하로 인한 전공의들의 파업은 현재 상황으로선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세포병리학회 강창석 회장은 8일 열린 제2차 비상대책회의에서 전공의들의 파업과 관련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의학을 제대로 보고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전공의들의 파업을 보면서 학회로서 어떤 입장을 보여야할지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먼저나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파업과 관련 강창석 세포병리학회 회장은 “전공의 파업, 지금은 경솔하다. 지금 전공의들의 파업은 이사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문제는 파업이 시작된 사실을 이사장이나 회장에게 전달하지 않아 오히려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인상만을 줄 수 있다. 전공의들은 즉시 복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즉, 파업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너무 쉽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강창석 회장은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며 기다려야 한다. 정부의 반응도 보지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파업에 돌입하면 대화가 단절된다. 이렇게되면, 정부는 병리학회를 정상적인 대화의 상대로 대하지 않고 순수 이익 집단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강창석 회장은 병리과 수가 인하와 관련된 복지부 고시는 논리에 부합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병리과 상대가치점수 조정은 지난 2008년 10월 건정심에서 병리조직검사 수가를 재분류해서 향후 검토하기로 의결한데 따른 결과이다.
이에 강창석 회장은 “다만, 이번 건정심의 결정과 관련해 우리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결국 학회에서 떼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학회로서는 복지부 고시에 대응한 논리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파업은 문제가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학회의 입장을 빨리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강창석 회장은 “학회 집행부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회원들에게 주지시키고 회원들은 학회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회원들의 단결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