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의 비현실적인 의료수가가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은 16일 심평원 국정감사에서 국내 중환자실의 낮은 의료수가와 비현실적인 전문의 가산금이 중환자실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 책정된 중환자실 의료수가가 8년 전 제시됐던 적정수가보다 오히려 2만5천원이 적다고 밝혔다.
심평원이 지난 2004년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1등급시 16만6771원이 중환자실의 적정수가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 현재의 수가는 그보다 낮은 14만 186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원가보존률과 관련해 2009년 대한병원협회 연구에서 당시의 수가 12만7090원이 원가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과 비교해도 현재의 의료수가 수준이 이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담의 가산금 8980원으로는 의사 한명이 한달동안 24시간을 쉬지 않고 10명의 환자를 돌본다 해도 월 269만원(의사 1명x30일x환자 10명x가산금 8980원)밖에 받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구조도 일선 병원에서 전담의 제도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아시아 각국이 참여하는 중환자실내 패혈증 연구보고 한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3만6244명의 패혈증 환자가운데 전담의를 둘 경우 8336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제출 된 바 있다.(MOSAICS 한국자료)
김명연 의원은 “지난 2009년 국가인권위가 의료법 제28조8에서 전담의를 임의적으로 두는 조항을 의무조항으로 두라고 권고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비현실적인 가산금으로 귀중한 목숨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개선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