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찬반 투표는 나흘째인 24일 오전 현재 약 2만6천여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약 37%의 투표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24일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총파업 결정을 위한 전회원 투표에 부쳐’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투표에 참여하여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사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반드시 증명해 보여 달라.”며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했다.
성명서는 교수들에게 “과도한 진료의 부담을 안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이 ‘잘못됐다’라고 생각한다면 투표에 참여해 달라. 제자인 전공의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개원의, 봉직의 등에게도 “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제도가 의사의 자긍심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투표에 참여해 달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사무장병원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젊은 의사들에게도 “기약 없이 신음하고, 기약 없이 분노하고, 기약 없이 암울한 미래에 탄식하고 있다면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 달라. 희망을 갖고 싶다면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 달라.” 독려했다.
의협은 총파업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핸드폰 진료, 전화 진료, 컴퓨터채팅 진료 및 이메일 진료를 허용)와 사무장병원의 활성화 등 일련의 의료영리화 정책(제4차 투자활성화대책 및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저지하려하고 있다.
또한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의 왜곡된 건강보험제도와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지난 해 대정부투쟁을 천명하였다. 지난 1월11일 약 500여명의 의료계 대표자들의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바 있다.
의협은 정부와 총파업 돌입 전 대화를 진행하는 한편, 전국적인 회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파업 돌입에 대한 전회원 투표를 진행키로 하여 현재 투표 4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성명서는 “정부와의 협상 결과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 없이 입장차이만 확인하였고, 건강보험제도 및 의료제도 개선에 대해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정부는 이번에도 모호한 표현의 약속으로 일관하였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의사들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관료들이 보건의료정책을 좌우하는 ‘관치의료’를 끝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투표 소식을 접한 모(某)개원의사회 A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비대위의 결정을 뒤집어 엎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의사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파업을 결정 짖고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