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18일부터 나흘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 폐 건강 회의(World Conference on Lung Health)에서 자체 현장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치료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소아 결핵 진단에 적용할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동 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알고리즘은 실험실 검사 결과가 없거나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증상이 결핵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의료진이 결핵 치료를 시작하도록 돕는 점수 기반 시스템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많은 소아 결핵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WHO 알고리즘을 국가 지침으로 채택하고 신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TACTiC(Test, Avoid, Cure TB in Children, 소아 결핵 진단·예방·치료) 연구 조사를 통해 2023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우간다, 니제르, 나이지리아, 기니, 남수단 등 5개국에서 폐결핵 징후를 보이는 10세 미만 아동 1846명을 대상으로 WHO 알고리즘을 실험했다. 연구에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앓거나 HIV와 함께 살아가는 아동도 포함됐다. 연구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도심의 치안 악화로 인해 투르고 소재 응급센터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료시설은 지난 3월, 국경없는의사회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운영 및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장 마르크 비케(Jean-Marc Biquet)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현장 책임자는 “수 주째 포르토프랭스 중심부 일대에서 무장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병원 건물이 교전 지역과 매우 가까워 이미 여러 차례 유탄에 피격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환자와 직원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운영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투르고 응급센터는 지난 3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여러 차례 탄도 보호 기술 평가를 진행해 적절한 안전 대책을 모색했지만 활동을 재개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보안을 보장할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장 마르크 비케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현장 책임자는 “운영 중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내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국경없는의사회는 포르토프랭스와 까르푸 지역에서 현재 전개하고 있는 의료 활동을 유지하고 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시에서 필수 의료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에서 불과 1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까지 탱크가 진입하는 등 현장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 격화로 직원들의 안전이 더 이상 보장될 수 없게 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생명을 살리는 의료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제이콥 그레인저(Jacob Granger)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긴급대응 코디네이터는 “이스라엘군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주변을 봉쇄하면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가자시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환자 수요가 막대하다. 특히 신생아 치료를 받는 영아들, 중증 부상을 입은 환자들, 치명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이 이동조차 불가한 상태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강제 이주령에 따라 수많은 주민들이 남쪽으로 피란했지만, 여전히 가자시에 남은 수십만 명은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불가능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군사 작전이 심화하며 치안과 질서가 붕괴하고 있는 가자시에 남거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보건 재원이 대폭 삭감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광범위한 3대 감염병, 에이즈·결핵·말라리아 종식을 위한 노력이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최대 공여국이었던 미국은 국제 원조 전면 중단 및 검토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에이즈·결핵·말라리아 종식을 위한 글로벌펀드(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에 약정된 60억달러 중 절반인 약 30억달러가 여전히 집행되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 공여국들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글로벌펀드의 차기 3개년 재원 조성 및 집행 주기에 대한 구체적 약정 내용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펀드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취약한 보건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펀드에 조달되는 재원은 약품 및 진단검사 장비 구입, 보건 인력 임금 지불, 질병 예방 활동 유지 등에 사용된다. 향후 몇 주, 몇 달 내에 충분한 재원 조성 및 집행 공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질병 및 사
국경없는의사회와 국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가자 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한국시민 3만명의 청원을 국회에 전달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과 즉각적인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촉구했다. 또한 국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대표 이재정 의원 외 27인 및 차지호 국회의원 외 65인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가자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청원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 정부가 외교적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의료진 보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이끌 것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7월부터 청원을 시작해 3만명 이상의 청원을 모았고(국경없는의사회 27155명, 세이브더칠드런 2968명), 이를 국회에 전달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9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년 10월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6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수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면 이 수치들은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닥터 모하메드 자비드 압델모네임(Dr. Mohamed Javid Abdelmoneim)을 신임 국제회장으로 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압델모네임은 지난 6월 2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국경없는의사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제총회에서 대표단을 통해 3년 임기로 선출됐으며, 2025년 9월 5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모하메드 자비드 압델모네임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수단계 이란인 응급의학 전문의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디플로마를 받고 영국 왕립의사회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자비드 압델모네임은 2009년 9월 이라크 바스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의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아이티, 에티오피아, 남수단, 시리아, 차드, 우크라이나, 영국, 지중해 수색구조 활동,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의료 및 프로그램 관련 역할을 맡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수단 옴두르만에서 올해 2월까지 의료팀장을 역임했다. 자비드 압델모네임은 인도적 구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집단학살 작전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고의적으로 물 부족 상태에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같은 단체들이 안전한 물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주요 정수 물자의 반입을 가로막고 있어, 2024년 6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담수화용 물자 반입을 신청한 10건 중 승인된 건은 1건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2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주요 수자원 인프라 파괴와 접근 제한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은 극도로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물을 비롯한 생필품은 결코 전쟁의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에 대규모 물 공급·배급에 필요한 핵심 장비의 반입 즉각 허용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급수망의 복구를 즉각 허가해 주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 전역의 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급수 트럭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 탓에 주민들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어렵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86% 지역에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려 해당 지역들로 급수 트럭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가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8월 23일(토) 서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북콘서트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개최한다.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념해 준비된 북콘서트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구호활동가 11인의 활동 수기집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저자 세 명이 구호활동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 활동 현장에서 목격한 참혹한 현실과 어려움,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 등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인 구호활동가의 삶에 대해 나눌 예정이다. 수기집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생명을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다”는 신념 아래 무력분쟁, 자연재해, 전염병 창궐, 의료 소외 지역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인 구호활동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로 참여한 11인의 구호활동가는 남수단, 방글라데시, 라이베리아, 팔레스타인, 말라위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활동해왔다. 소아과 전문의, 정형외과 전문의, 수술실 간호사, 약사, 보건증진 교육가 등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느낀 개인적인 소회를 알아볼 수 있다. 이번 북콘서트에는 책의 공동 저자인 문소연 활동가(약사), 송경아 활동가(간호사), 정상훈 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함께 4월 11일에서 2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사진전 ‘국경없는의사회가 마주한 생명의 순간들’을 개최한다.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준비된 이번 전시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우크라이나 전쟁 등 활동 현장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만난 생명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 약 50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주요 활동 분야인 ▲무력 분쟁 ▲전염병 ▲자연재해 ▲의료 사각지대 ▲난민 및 국내 실향민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주제별로 약 10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더불어 제5회 국경없는영화제의 개막작이자 배우 유해진의 내레이션으로 국내 대중에 알려진 다큐멘터리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 상영 및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캐릭터와 함께하는 포토존 인증 사진 이벤트도 준비될 예정이다. 한편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생명을 살리는 후원 부스도 운영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치, 경제, 종교 등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가장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돕기 위해 개인 후원자 비율을 높게 유지하고자 노력해왔다. 2021년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는 16일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상프론티에르 클럽(The Sans Frontières Club)’을 발족했다. ‘상프론티에르(Sans Frontières)’는 프랑스어로 ‘국경이 없는(without borders)’이라는 뜻으로, 상프론티에르 클럽은 ‘모든 사람은 인종, 국적, 종교 등 어떤 것과도 관계없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의 신념에 공감하고, 국경없는 구호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고액후원자의 모임이다. 16일 개최된 상프론티에르 클럽 런칭 행사에서는 클럽 제1호 김남귀 후원자와 제2호 채정자 후원자의 기부 약정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번 런칭 행사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후원자와 지지자, 구호활동가가 한자리에 모여 생명을 살리는 구호활동의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기부문화 확산의 필요성과 후원의 가치에 공감했다. 공식 파트너인 컴패니언(The MSF Companion)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성호(Denis Sungho Janssens)도 함께 자리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