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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실제 입원전담전문의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전문가 성장에 도움되지만…의사결정 한계 단점

입원전담전문의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환자를 돌보는데 있어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보인다.


충북대병원 정유숙 입원전담전문의는 4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열린 ‘입원전담전문의제도 설명회’에 참석해 입원전담전문의의 경험사례를 발표했다.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외과학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00여명의 전공의가 참석해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는 전공의의 업무량 증가 및 근무시간 감소, 내·외과 전공의 지원 감소 등으로 인한 입원환자 진료공백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서, 현재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정유숙 입원전담의는 충북대병원에서 2016년 3월부터 혈액종양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내과와 심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3개 유형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 전담의의 일과는 주중 오전 8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있으며, 환자 수는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정 전문의는 지원 동기에 대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출신대학병원에서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또 대학병원에서 근무해 전문가로서의 자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내과 및 혈액종양내과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학회 참석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연구가 가능했고 논문도 게재했다.


특히 의견을 나누고 상의할 수 있는 자문교수가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처음 가는 길이기에 따라오는 예상치 못한 한계점도 있었다.


정 전담의는 “자문교수에게 의지하게 되더라.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기 힘들다”며 “나의 환자라기 보다 자문교수의 환자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문교수와 의견이 다르면 자문교수의 결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저의 경우는 근무시간 외에도 일과가 빡빡해 자기 개발 및 성장을 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같은 지위 및 역할을 하고 있는 동료가 없는 점, 입원단담의임을 밝혀도 전임의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 등 지위도 애매했다”고 단점을 설명했다.


정 전담의는 의사결정권자로의 성장을 위해 오는 7월 분과전문의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입원전담전문의만 할 수 있는 고유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정 전담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한 과제로 ▲제도 정착기의 역할 규정 ▲직종에 대한 불안감 해소 ▲입원전담의들의 커뮤니티 운영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병원의 요구와 입원전담의가 생각하는 역할의 갭이 있다. 면담과 협상을 통한 역할의 재규정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으로 유지될 직종인지, 재직기간이 향후 경력으로 인정될지 불암감을 해소하고, 또 학회 차원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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