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은 지난 3일 오후 2시 임상1강의실에서 제중원 130주년 기념식 및 학술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885년 4월 3일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개원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기념식에서는 서울대 국악과 학생들의 오프닝 공연,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기념사에 이어 성낙인 서울대 총장, 강대희 서울대의대 학장, 윤택림 전남대병원장, 조명찬 충북대병원장, 홍정용 서울대의대 동문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중원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모든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든 사람들은 당시 이 땅의 한국인과 조선 정부였다”며 “식민지 수탈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 어떤 국가도 이처럼 주도적으로 서양식 근대의학을 국립병원의 형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대화와 새로운 의학에 대한 당시의 열망을 오늘에도 숙연히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백재승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장은 “130년 전 조선정부는 제중원을 통해 전통시대 구휼에서 벗어나 당시의 시대적 과제인 근대의학 도입을 통한 의료 근대화와 전통시대 공공의료 계승을 표방함으로써 한국 의료사에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고 말했다.
특히 전남대병원장과 충북대병원장 등 국공립대병원 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제중원의 역사와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공공의료와 국공립병원의 모태라며, 앞으로는 모든 국공립병원들이 함께 제중원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기념식 후 병원 간부진과 국공립대병원 대표들은 처음 제중원이 설립된 옛 재동 제중원 자리(현재 헌법재판소 북쪽. 홍영식 집을 개조했다)를 방문, 130년 전 제중원 탄생을 함께 축하하고 그 의미를 이어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제중원 학술강좌에서는 총 4명의 연자가 주제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은 제중원 130주년을 기념하여 기념식 및 학술강좌 외에, 6일 기념 음악회, 8일 서울대병원 역사화보집 및 사료집 출판기념회, 9일 역사 사진전 ‘꿈, 일상, 추억 - 서울대병원 130년을 담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