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직장인 A씨는 바닥에 있는 물건을 잡다가 전기 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왼쪽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몇 일간 진통제를 먹으면서 버텼으나, 점차 증상은 심해져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의 통증이 생기고 왼쪽 팔에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급히 근처 척추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되는데, 검사 결과 좌측 5~6번 사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의사로부터 듣게 된다.
특히, 수술은 목 앞쪽을 절개해 시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수술을 받지 않으면 마비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는 말을 의사로부터 듣게 되지만, 젊은 나이에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해 두렵고, 목에 상처가 생기는 것도 걱정이라 아직 망설이고 있다.
◆ 100만명이 앓고 있는 현대인의 고질병 목디스크
사람의 목은 7개의 뼈가 완만한 C자형의 커브를 가지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목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경추 추간판)와 관절들로 분산시켜 머리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이때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쿠션처럼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후방으로 탈출되거나, 관절 부위에 덧뼈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상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아마 ‘목디스크‘라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자세로 움직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정보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목디스크 환자는 99만3000여명으로 대략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방법
목디스크가 발생했을 때 주 증상이 다리를 휘청거리거나,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척수증일 때는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 외에 발로 내려오는 방사통이 주 증상인 신경근증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신경근증 환자의 약 70%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보존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상지의 근력이 저하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목디스크의 수술적 치료 방법은 크게 ▲전방 디스크 절제술 및 유합술, 전방 디스크 치환술 등의 목 앞쪽을 절개하는 전방 접근 수술방법 ▲후궁 성형술과 후방 신경공 확장술 등의 후방 접근 수술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부위가 1분절과 2분절이며, 전방에서 신경을 누르는 병변이 있는 경우는 전방 접근 수술방법을 선택하고, 수술 부위가 3분절 이상이면서 후방에서 신경을 누른 병변이 있는 경우 후방 접근 수술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제 목디스크 수술도 내시경으로 안전하고 정교하게
그러나 이러한 방법 외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허리에 주로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을 최근 목디스크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은 후방 접근 신경공 확장술이다.
이전에는 절개를 하고 시행하던 후방 신경공 확장술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절개를 최소화 하면서 시행하는 것으로, 같은 측의 1분절과 2분절의 인접분절의 병변이 있는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 접근 수술을 실시할 수 있다.
후방 접근 내시경 수술은 목 뒤쪽 2곳에 0.5cm가량 절개를 하고, 내시경 기구를 목 안쪽에 위치시킨 후 목표로 하는 목디스크 위쪽에 있는 관절의 뼈 일부 제거하여 신경근이 뒤쪽으로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감압술의 방법이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목의 후방 근육에 손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며, 수술 후 목 통증도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것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퇴원까지의 기간은 3일 이내이고, 수술 후 즉각적인 통증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대해 수술하기 때문에 현미경 수술처럼 더 정교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석상윤 교수는 “목디스크는 환자들은 마비가 있어도 위험해서 적절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내시경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술 장비, 수술 기구의 발전으로 큰 절개 없이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라며, “척추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